[위기의 해운업]해운업의 몰락은 조선업 위기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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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해운업]해운업의 몰락은 조선업 위기 초래
  • 방글 기자
  • 승인 2015.12.28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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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해운, 한계기업 아닌 성장동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해운업 불황으로 한국의 글로벌 해운사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 뉴시스

“해운은 한계기업이 아니라 성장동력이다.”

최근 <시사오늘>과 만난 해운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심각한 해운업 위기 속에서도 머스크가 운임료를 인상하고 있지 않은 건, 경쟁선사 쳐내기 작업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운 산업이 호황으로 돌아섰을 때, 위기를 극복한 선사들끼리 전리품을 나누겠다는 의미다.

업계는 현재 컨테이너선사들이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자칫 잘못하면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살아날 곳을 가려 파이를 키우자’는 의미다.

소위 말하는 글로벌 선사는 컨테이너선 시장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을 말한다. 세계 30위권 선사들은 전체 물량의 8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1위 머스크가 세계 컨테이너운송의 15%를 확보한 상태다.

이미 80%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30위권 선사가 20개로 줄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반대로는 글로벌 선사에 포함되는 국내 선사 하나가 무너졌을 때 한국 경제가 누릴 수 있는 이익구조도 반토막난다는 말이 된다. 해운업 관계자가 해운업에 대해 향후 한국 경제를 이끄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 이유다.

이 때문일까. 글로벌 선사들 역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미래를 눈여겨 보고 있는 눈치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현재 글로벌 순위 9위와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일각에서는 계속해서 적자를 낼텐데 지원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글로벌 해운사가 2개씩이나 나올 수 있었던 데는 이유가 있다.

사실상 섬나라인 한국에서 해운업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해운업은 적은 인원으로 고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대한해운과 STX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국민들이 그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한 데도 이런 이유가 작용했다. 조선이 무너지면 수만 명의 사람이 실직자가 되는 것과는 상반된 부분이다.

절벽에 서 있는 해운업계 관계자 말이 정부의 허를 찌른다.

“조선이 무너지면 거제도가 없어진다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오겠는가. 하지만 장기적으로 해운의 몰락은 조선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일방적 지원은 무의미한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현재 정부의 망설임은 머스크의 쳐내기 작업에 정부가 국내 글로벌 선사를 밀어넣고 있는 꼴이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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