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김부겸, '야권 공조' 통한 단일후보 주장
스크롤 이동 상태바
[차기 대선]김부겸, '야권 공조' 통한 단일후보 주장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6.05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선 이후 '단일화 무용론' 팽배…"교만한 소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지난 4일 야권 단일화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 뉴시스

차기 대선에서 '야권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시 나왔다. 지난 총선 이후 '단일화 무용론'이 팽배해진 직후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같은 주장의 당사자는 야당 불모지 대구에서 4수만에 당선돼 '잠룡' 반열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다.

김부겸 의원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20대 총선 평가와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확장 전략' 토론회에 참석, "얼마 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와서 쫙 흔들고 갔다. 반 총장의 지지율이 과거 새누리당 지지율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럼 이번에 국민의당이나 어쩔 수 없이 더민주당을 찍었던 소위 '합리적인 보수' 표가 대선 때 되면 어떻게 되겠냐"고 반문한 뒤 "그때는 새누리당에서 훨씬 매력적인 후보가 나올 것이고, 야권이 분열된 구도 속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교만한 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총선 이후 야권 내부에서 '후보 단일화 무용론'이 팽배해진 데서 나온 것이다.

실제로 총선 직전만 해도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에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야권이 분열하면 새누리당에 필패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었다.

주도권을 잡은 것은 김종인 더민주당 대표였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전 의원을 중심으로 논의가 확대되는 듯했지만,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당 차원의 연대는 없다"고 못 박았다.

후보등록 마감일과 투표용지 인쇄일이 데드라인으로 제시됐지만, 야권 후보 대부분이 단일화 없이 완주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더민주당은 수도권과 TK, PK 등 전국적인 지지를 확보했고, 국민의당은 호남지역 의석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를 계기로 야권 내부에서는 대선 역시 후보 단일화에 목맬 필요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난 통합론자였지만, 대선후보 단일화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제3당론'을 고집스럽게 밀어붙인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옳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부겸 의원은 지난 총선 결과를 '야권 승리'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국민들은 3당 모두 혼냈다. 응징 투표였던 셈"이라면서 "유권자 관점에서 보면 어느 세력도 마음에 안 드는데, 새누리당 독주가 계속되는 건 막아야겠다는 절박한 사정에서 내린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야권이 전반적인 맥락을 읽지 못하고 승리에 도취돼 분열된 구도 속에서 대선을 치르겠다는 것은 '교만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그러나 "양당이 색깔이 서로 다르다고 이야기해 놓고 막판에 후보단일화를 하는 건 국민이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두 세력이 공통으로 우리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그림은 분명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일 후보론을 위해서는 원 구성을 비롯한 20대 국회 운영에서 야권 공조가 전제돼야 야권 가치의 공유와 야권 지지자 간 화학적 결합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부겸 의원은 당권·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제가 한걸음 한걸음 신중한 행보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용서해주시기 바란다"면서도 "이 국면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갈 생각은 없다"고 도전 의사를 시사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本立道生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