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대표 후보 SWOT 분석]“내가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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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당대표 후보 SWOT 분석]“내가 적임자”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08.02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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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 이주영 · 정병국 · 주호영 · 한선교 후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왼쪽부터)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 TV토론회에 참석한 한선교·이주영·이정현·정병국·주호영 의원 ⓒ 뉴시스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국민들의 눈길을 붙잡지는 못하고 있다. 당대표로 거론되던 거물급 후보가 빠진 이유도 있지만, 후보 간 구별되는 정책과 비전의 부재가 더 큰 이유다. 그러다보니 당권주자들끼리 계파주의를 둘러싸고 옥신각신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내년 대선 후보 경선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어떤 당대표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대선 판의 밑그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전당대회는 4·13 총선참패로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이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시사오늘〉에서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이정현·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 의원을 ‘SWOT 기법(S-strength 강점, W-weakness 약점, O-opportunity 기회, T-threat 위협)’으로 분석해 봤다.

◇ 이정현 의원

S- 호남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의원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여당 내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새누리당이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박한 이미지가 일반 국민들에게 어필하면서 다른 의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전국적 인지도를 갖고 있기도 하다.

W- 새누리당에서 투표권을 지닌 호남당 당원은 전체 유권자 34만여 명 중 9501명(2.7%)에 불과하다. 타 후보에 비해 지역 기반이 약하다는 뜻이다. 지난 총선에서도 ‘개인기’로 당선된 만큼, 조직력에는 약점이 있다.

O-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적극 지지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T- 세월호 관련, KBS 보도 청와대 개입 녹취록 파문으로 도덕적 이미지가 손상된 점이 변수다. 공천 파동 후 혁신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새누리당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 이주영 의원

S- 박근혜 정부 해수부 장관으로 재직 당시, 세월호 사건에 무난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와대와의 소통 능력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고, 원활한 당청관계를 이끌 인물로 거론된다. 세 차례의 낙선으로 인한 ‘동정표’도 있다.

W- 이전 원내대표 선거에서 3번 연속 패배한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다. 5선 의원임에도 자신만의 확실한 정치색이 없고, 당내 지지층 확보에도 미흡했다는 비판이 있다.

O- ‘통합’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 계파 청산이 제1과제인 새누리당에 적합한 리더라는 평이다.

T-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정현 의원에게 친박계 표가 쏠릴 경우, 이주영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 정병국 의원

S– 혁신·쇄신 이미지라는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어 새누리당의 위기감이 고조될수록 주목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W– 5선 의원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지냈다. 이력으로는 당대표를 맡을 만한 무게감과 중량감이 있다. 문제는 인지도다. ‘주류’로 등장한 적이 없어, 대중적 지명도가 높지 않다.

O– 새누리당을 향한 변화 요구와 정병국 의원의 쇄신 이미지가 맞아떨어진다. 차기 대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남경필·원희룡 지사의 ‘조기등판론’이 피어오르고 있는 만큼, 정병국 의원을 당대표로 만들어 ‘남·원·정’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T– 친박 후보들이 ‘계파 청산’을 외치고 있어 ‘반(反) 친박’이라는 최대 장점이 희석되고 있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주호영 의원

S- 새누리당 주류 지역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점과 박근혜 정부의 정무특보 경험이 돋보인다. 4·13 총선 ‘공천파동’ 때 공천에서 탈락 후 무소속으로 당선됨으로써 개인의 정치적 위상이 확대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새누리당 내 ‘소신파’ 이미지도 강하다. ‘유승민 국회 법 파동’ 때 소신 반대표를 던진 몇 안 되는 의원들 중 한 명이다.

W- 대중적 인지도가 낮다. 4선 의원임에도 메인으로 내세울 수 있는 정책이 눈에 띄지 않고, 본인만의 정치색이 부족하다는 점도 약점이다.

O- 공천파동의 희생자기 때문에 ‘총선 패배 책임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본인도 지난달 31일 창원에서 열린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에서 ‘공천파동의 피해자’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주력했다.

T- 비박계 표가 김용태 의원과 단일화한 정병국 의원에게 쏠릴 경우, 비박계 이미지가 강한 주호영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 한선교 의원

S– 20여 년 동안의 오랜 방송 경험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원조 친박’이지만 계파색이 옅어 비박계의 비토가 강하지 않은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W– ‘통합’의 이주영, ‘혁신’의 정병국, 서민적 이미지의 이정현 등과 달리 4선 의원임에도 뚜렷한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무난하지만, 위기에 몰린 새누리당을 구해낼 리더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O– 계파색이 약하고 친박뿐만 아니라 비박 지도부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경선이 계파 대립 구도로 흘러갈 경우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T– ‘원조 친박’이지만 최근 ‘탈박’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친박계와 비박계에서 모두 표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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