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조양호 회장, '나 홀로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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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법정관리]조양호 회장, '나 홀로 활짝'?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09.05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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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대한항공·한진칼 주가 '상승세' vs. 협력업체는 '울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후폭풍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대한항공과 한진칼 주식이 급등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주가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이 결정된 지난 8월 30일부터 연일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지난 8월 31일 3만1550원이던 대한항공 주가는 이틀 만에 10.9% 오른 3만5000으로 마감했다. 한진칼의 경우, 지난 8월 31일 주가 1만8950으로 장을 마쳤지만, 이틀간 상승세를 이루며 지난 2일 2만600을 기록했다.

이러한 대한항공의 호조세에 국내 유력 증권사에서도 대한항공을 추천주로 선정하고 나섰다. 미래에셋대우는 “법정관리로 한진그룹은 추가 자금지원 부담을 덜게 될 전망”이라며 “4000억원의 추가 증자를 고려했던 대한항공도 현금 유출 리스크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한진해운 불확실성 해소와 영업환경 호조세로 주가 재평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영업이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한진해운 리스크’로 하향세를 이어가던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가가 다시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후폭풍이 업계에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대한항공과 한진칼 주식이 급등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뉴시스

반면 한진해운과 함께 일해 온 협력중소업체에선 '한진해운발(發)'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진해운을 이용했던 운송서비스업계, 항만하역업체, 선용품업체 등 관련 업계에서 상당한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부산상공회의소(이하 부산상의)는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 긴급 모니터링 조사’ 결과, 관련업계에서만 4400억원 규모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5일 밝혔다.

실제로 부산의 한 제조업 회사는 수출입 물량의 50%를 한진해운을 통해서 유럽 등지로 운반하고 있어, 물류운송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최악의 상황일 경우, 추가 물류비용만 최대 20억~3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대다수 업체들은 대체선박을 찾기 어려워, 추가 운임료를 얹어 외국선사를 찾아야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1일엔 항구에서 컨테이너를 고박하는 래싱업체가 "한진해운에서 받지 못한 대금이 총 16억에 이른다"며 선박작업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결국 한진해운 대신 부산항만공사가 나서 8월분 임금 5억여원을 지급하면서 가까스로 사태가 해결됐다.

금융감독원은 줄잡이, 검수업체들도 한진해운으로부터 10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밖에 예선, 도선 등 다른 업종까지 포함하면 부산지역 관련 업체들의 미수금은 5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한진해운 사태’를 계기로 업계 계약직 직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운노동조합 측은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몇몇 업체 계약직 직원 대다수가 10월부터 계약해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당국은 한진해운 사태로 위기를 겪는 기업을 위해 각종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9월 금융개혁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진해운 협력업체는 모두 457개가 있으며, 채무액 규모는 640억원에 이른다”며 “산업은행(1900억원)과 기업은행(1000억원)은 한진해운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채권단 측도 신규자금 지원에 대해 만장일치로 거부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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