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대통령, 2선 물러나야…총리, 경제리더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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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대통령, 2선 물러나야…총리, 경제리더십 필요”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11.09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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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공유해야 최순실 같은 사람 나오지 않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9일 한국이 처한 정치·경제적 위기를 언급하며 “권력을 공유해야 권력형 비리를 없앨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하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 'K-컬처밸리' 사업 당시,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 남 지사는 이날 오전 고려대 LG-POSCO 경영관에서 ‘대한민국 리빌딩(Rebuilding)’을 주제로 특강을 가진 자리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지금 대통령과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참담하다”고 했다. ⓒ 경기도청

남 지사는 이날 오전 고려대 LG-POSCO 경영관에서 ‘대한민국 리빌딩(Rebuilding)’을 주제로 특강을 가진 자리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지금 대통령과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참담하다”면서 “탄핵, 하야를 주장하는 분들도 있지만, 일단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무장관의 지휘를 받는 검찰수사를 대통령이 받는다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면서 "곧 검찰수사가 시작될 텐데 대통령이 검찰수사 받는 것은 국가적으로 민망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총리 지명 문제와 관련, 남 지사는 “지금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경제적 리더십을 가진 총리를 앉혀야 한다”면서 “의석수에 따라 장관들을 추천해 국가 정상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최순실 게이트’는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 때문이라고 언급한 뒤, ‘권력 공유’의 사례로 자신의 경기도 연정 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남 지사는 “내가 연정을 처음 한다고 했을 때는 모두 비웃었지만, 내년 대선 후보 중에서 협치, 연정 이야기 안 하는 사람 어디 있나”라고 반문한 뒤 “나는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 옆에는 소속 정당이 다른 부지사(副知事)가 있는데, 그분과 함께 정책, 예산, 인사 문제를 모두 함께 이야기 한다”면서 “이런 시스템 하에서는 최순실 같은 사람이 나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 지사는 “경기도가 이런 과정 속에서 전국에서 만들어낸 일자리의 절반인 3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독일의 정치시스템을 언급하기도 하면서 한국에게 적합한 정치시스템 구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 남 지사는 이날 오전 고려대 LG-POSCO 경영관에서 ‘대한민국 리빌딩(Rebuilding)’을 주제로 특강을 가진 자리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지금 대통령과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참담하다”고 말했다. ⓒ 경기도청

그는 “독일의 연정 시스템은 너무나도 잘 만들어졌다”면서 “같은 기간 동안 일본은 아베가 34번째 총리인 반면,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8번째”라면서 독일의 안정적인 내각 시스템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파인 메르켈은 전임 좌파 정부가 추진했던 개혁과제를 그대로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멋지지 않나”라며 독일의 정치문화를 칭찬하기도 했다.

이어 남 지사는 “대통령은 국민이 직접 뽑고 의회는 정당의 의석배분에 따라서 구성되는, 미국식, 독일식도 아닌 대한민국밖에 없는 내각을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게 만약에 도입되고, 한국을 닮고 싶어 하는 동남아 ·남미·아프리카 등 많은 국가들이 이 시스템을 받아들인다면, 한국은 선진국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자신이 추구하는 경제 플랫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금 자유 시장경제는 양극화, 승자독식, 일자리가 없는 성장이라는 폐해가 있다”면서 “자유에 공유를 접목시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제4의 길인 ‘공유적 시장경제 모델’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기도는 ‘K-컬처밸리’ 사업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남 지사는 9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대기업이 국가와 협력해서 한다고 해서 그 당시에는 굉장히 반가운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는 감출 게 없다. 밝힐 게 있으면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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