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육성 등 위험투자 비중 늘리는 증권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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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육성 등 위험투자 비중 늘리는 증권업계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8.03.24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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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차별화 통한 이익 창출 도모…대형사 위주 증익 전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 최근 증권사의 위험투자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그동안 이익구조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수탁수수료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개선과 초대형 IB(투자은행 ; 자본시장법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육성 정책 등이 맞물리며 증권업계 내에서 위험투자가 증가하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이익규모가 확대되는 한편, 수탁수수료에 편중됐던 이익구조 또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의 위험투자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7년 영업이익은 4조 8000억 원으로 2016년 대비 97.7%(2조 4000억 원) 증가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전년 대비 1.7% 상승한 3.8%를 기록했다.

특히 NCR 규제가 개편된 2016년부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기업여신, 채무보증 등 기업금융 확대가 두드러졌다. 인수주선, M&A자문 등 IB부문 수수료수익이 증가한 반면 수탁수수료수익, 이자 및 대출이익 비중은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23일 여의도 본사에서 진행된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증권 및 파생거래 이익이 호전을 보인 것은 주식시장 상승세와 그에 따른 파생결합증권(ELS) 등 파생상품거래이익이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라고 설명했다. 

▲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23일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로서의 위치를 활용해, 향후 IB사업부를 먼저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최근 증권사의 위험인수 기능 활성화를 두고 한국금융연구원은 △NCR 규제 개선과 △초대형 IB 육성 정책 등 두 가지 요인이 기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규제가 개선되면서 총위험액 1단위 증가에 대해 영업용순자본을 1.5단위 증액해야 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1단위만 증액하게 돼, 그만큼 증권사들의 자본적립 부담이 완화됐다.

또한, 기업에 대한 1년 이내 대출, M&A 및 IPO 관련 대출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차감하지 않고, 신용위험에 가산하되 대출 성격에 따라 위험가중치를 차등 적용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앞서 2016년 8월 초대형 IB 육성을 위해 위험인수 기능을 과도하게 제약하는 규제들을 재정비했다.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증권사에 대한 업무 특성을 감안한 별도의 NCR 규제를 적용하고, 기업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했다.

이에 종전에는 장기 대출자산을 유동성 없는 자산으로 분류해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영업용순자본에서 전액 차감했던 것이 대출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채권의 일부(AAA 1.6%, BBB 8%)만 차감하게 됐다.

또한, 종전 기업 신용공여 한도를 다른 신용공여와 합산해 자기자본 100% 이내로 제한하던 것을 개선 이후에는 기업 신용공여 한도를 다른 신옹공여와 별도로 자기자본 100%까지 확대했다.

한편, 올 1월 금융위원회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에 대한 건전성 규제를 완화하고 중소벤처기업 주식 투자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낮추는 등 자본규제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지언 선임연구위원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에 따른 코스닥 상장요건 완화로 IPO가 활성화되면서 IB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규제감독 환경 변화와 증권사의 증자 노력 및 특화 전략으로 위험투자 중심의 이익구조로 변화하는 가운데 특히 대형사 위주의 수익 증가의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다.

담당업무 : 국회 정무위(증권,보험,카드)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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