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핫이슈/식품] 이물질·상표권 장사·표절…고질병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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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핫이슈/식품] 이물질·상표권 장사·표절…고질병 여전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12.19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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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식품업계에게 2018년은 다사다난한 해였다. 중국발(發) 사드 경제보복 후폭풍이 지속되면서 실적 악화를 겪었고, 국내에서는 각 업체들이 이런저런 구설수에 올라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시사오늘>은 올해가 저무는 시점에서 식품업계의 핫이슈를 되짚어 본다.

▲ 국내 치킨프랜차이즈업계가 바람 잘 날이 없다 ⓒ pixabay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 논란 '봉합'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에서 제기된 수천여 명의 제빵기사 불법파견과 '꺾기'(근무시간 초과분 불인정) 논란은 올해 초에야 간신히 봉합됐다.

2017년 고용노동부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에서 일하는 협력업체 소속 제빵사들이 사실상 불법파견 형태로 고용됐다며 SPC그룹에 직접고용 명령을 내렸다. 고용부의 근로감독에서 임금 꺾기가 사실로 밝혀졌고, 파리바게뜨가 마치 본사 직원처럼 제빵사들에게 업무지시, 명령 등을 했기 때문이다.

이후 크고 작은 잡음이 있었지만, 지난 1월 결국 파리바게뜨는 자회사 PB파트너스를 설립해 제빵사 5300여 명을 고용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은 모양새다. 현재 PB파트너스 내에서는 노조와 가맹점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벅스 이사 '日 식민지 망언'…불매운동 전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미국 NBC 해설자인 조슈아 쿠퍼 레이모 스타벅스 이사가 '일본 식민지 망언'으로 물의를 빚어 곤욕을 치렀다.

레이모는 개회식 생방송에서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자 "1945년까지 식민 지배가 있었지만 한국인은 자신의 나라가 변화하는 동안 일본이 문화·기술·경제적으로 본받을 나라였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지탄을 받았고, NBC 측은 공식 사과까지 했다.

이후 레이모가 스타벅스, 페덱스 등 이사회 일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망언 파문은 스타벅스를 향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았고,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표절 논란에 얼룩진 제과업계

제과업계의 고질병인 '표절' 의혹은 올해에도 끊이지 않았다.

빙그레는 지난 4월 출시한 '슈퍼콘'이 일본 글리코제과의 '자이언트콘'을 그대로 베꼈다는 지적을 받았다. 개발에 4년이라는 시간과 100억 원이라는 비용을 투자한 게 무색할 정도로 두 제품은 유사했다.

이어 지난 5월 해태제과의 '오예스 수박'도 표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중소기업인 SFC바이오 측은 지난해 자신들이 출시한 '수박통통'을 해태제과가 디자인부터 초록빵, 빨간 마시멜로까지 모방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해태제과 측은 이를 극구 부인했다.

표절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 같은 논란이 매년 계속되는 배경에는 각 업체들이 연구개발에 소홀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물질·세균 '짝수해 악몽' 재현

2018년 들어 국내 식품업계에는 이물질, 세균 논란이 잇따라 발생했다. 2004년 '쓰레기 만두 사건', 2008년 '새우깡 쥐머리 사건', 2012년 '너구리 라면 벤조피렌 소동' 등으로 대표되는 '짝수해의 악몽'이 재현된 것이다.

지난 봄 남양유업, 코스트코코리아, 농심켈로그, CJ제일제당, 이케아, 롯데네슬레코리아, 한국하겐다즈 등은 대표 제품에서 바퀴벌레, 쇠막대기, 플라스틱, 손톱, 비닐, 개미 등이 발견됐다는 의혹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돼 소비자들의 빈축을 샀다. 이중 몇몇 업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대상그룹 식품 브랜드 청정원의 런천미트에서 세균이 검출돼 판매중단과 회수 조치가 내려졌으며, 앞선 9월에는 살모넬라균을 품은 풀무원 푸드머스의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으로 인해 대규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제철 구내식당과 도시락에서 구더기, 파리 등이 무더기로 발견돼 곤욕을 치렀다.

정상세포 죽이는 인삼·홍삼 성분

올해 중순 국내의 한 연구팀이 인삼 부작용 규명에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련 식품업계가 날벼락을 맞았다.

서울대학교 약학과 정진호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삼 유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3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사멸시켰다. 정 교수는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죽이지 못하고, 정상 세포에도 독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Rg3 성분을 항암제로써 활용하기는 지금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후 소비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제품을 처리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며 불안감을 드러냈고, 인삼·홍삼 제품을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업체들은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진세노사이드 Rg3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친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인삼 부작용 문제는 아직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바람 잘 날 없는 치킨프랜차이즈업계

2018년은 치킨프랜차이즈업계에게 혼란의 한 해였다.

올해 초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 최호식 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 김승일 깐부치킨 대표, 이길영 치킨매니아 대표 등은 상표권을 개인 명의로 보유, 업체로부터 거액의 수수료를 받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중 네네치킨 측은 현철호 대표가 2010년 상표권을 회사에 넘겼다고 해명했으나, 현 대표가 일정 금액을 받고 상표권을 사측에 넘긴 것으로 확인돼 되레 역풍을 맞았다.

업계 매출 1위 교촌치킨은 발암물질 포장지 사태에 이어 꼼수 가격인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갑질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던 BBQ는 올해에도 트러블메이커 역할을 했다. 연초 배달료 인상 논란의 단초가 됐고, 연말에는 윤홍근 회장의 자녀 유학비에 회삿돈이 들어갔다는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bhc는 가맹점주협의회 측과 여전히 대립 중이다. BBQ와의 소송전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박현종 회장이 지난 11월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으로부터 bhc그룹을 인수하기로 한 부분도 말이 많다. 경영자매수방식이긴 하지만 박 회장이 꾸린 컨소시엄 내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있기 때문이다.

수제버거&치킨프랜차이즈 맘스터치도 지난여름 대표 상품인 싸이버거에서 나온 이물질로 곤욕을 치렀다. 제품을 취식하다가 이상함을 느낀 한 소비자가 밤새 구토와 설사에 시달렸다며 피해를 호소했으나, 본사 측에서 피해자에게 상품권을 제시하며 식약처에 제보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이다. 통화 녹음은 불법이라며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굽네치킨은 성관계를 연상케 하는 섹슈얼 광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굽네치킨은 지난 7월 '허니멜로 달달소녀' 광고 영상을 TV, 공식 SNS 등에 공개했다. 해당 광고 영상에는 교복을 입은 여고생과 중년 남자가 말뚝박기를 하는 등 성적인 이미지가 장면 곳곳에 담겨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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