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원금손실 논란 DLF·DLS 판매…개인투자자 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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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원금손실 논란 DLF·DLS 판매…개인투자자 89.1%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08.19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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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해당상품 설계·판매·발행·운용 등 전 과정 점검·검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대규모 원금손실 예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DLS)이 총 8224억원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개인투자자가 전체 판매액의 89.1%인 7326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돼, 개개인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국내 금융회사가 판매한 잔액을 살펴보면, 은행이 DLF 형태로 8150억 원을 팔았고, 증권회사가 사모 DLS로 74억 원을 팔았다. 회사별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4012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하나은행 3876억 원, 국민은행 262억 원, 유안타증권 50억 원, 미래에셋대우증권 13억 원, NH증권 11억 원 순이었다.

현재 논란이 되는 DLS는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채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DLF는 DLS를 편입한 파생결합 펀드를 가리킨다. 투자자가 은행이나 증권사에 일정 규모를 맡겨 두고, 금리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 4~5%를 보장받는 상품이다.

상품별 해외금리 연계상품 현황(19.8.7. 기준) ⓒ금융감독원
상품별 해외금리 연계상품 현황(19.8.7. 기준) ⓒ금융감독원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초자산을 영국과 미국 CMS 금리로 삼은 상품은 총 6958억 원이 판매됐으며, 그 중 85.8%인 5973억 원이 손실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만기까지 현재 금리 수준(지난 7일 기준)을 유지할 경우, 예상 손실 금액은 3354억 원으로 평균 예상손실률의 56.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의 경우, 판매 금액 대부분의 만기 시점이 내년이기 때문에, 손실 규모를 예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이보다 큰 문제는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으로, 이 상품은 지난 7일 판매 금액 전체가 이미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이 상품은 오는 11월 만기를 앞두고 있어, 현재 금리를 유지할 경우 전체 판매액의 예상 손실률이 95.1%로 파악됐다. 전체 판매액은 1266억 원 수준으로 비교적 적지만, 예상 손실금액이 총 1204억 원 수준이다.

일부 상품의 경우 현재 원금손실 90%를 상회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상품을 안내 받은 가입자들은 원금손실 우려가 없는 안전한 상품으로 알았다고 주장하며, 법적 소송까지 예고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해당 파생결합상품의 제조·판매 등 실태파악을 위해 합동검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구조가 복잡하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데, 금융회사를 통해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됐다"면서 "일부상품의 경우 만기시 손실률이 9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합동검사 추진 배경을 밝혔다.

금감원은 8월 중에 해당상품의 설계·판매·발행·운용 등 전 과정을 점검하고, 이를 판매하고 발행한 은행,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관련 검사국과 연계해 합동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불완전판매와 관련 원활한 분쟁조정을 추진한다. 현재 금감원에 접수된 분쟁조정은 신청건은 총 29건(8월 16일 기준)으로, 이와 관련 민원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이후 불완전판매가 확인될 경우 각종 법률 등을 참고해 분쟁조정을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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