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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1일 끝내 '잔류'를 선언하면서 야권개편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의당의 '원내 교섭단체' 꿈도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국민의당 최원식 대변인은 전날 CBS 에 출연,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한 현역의원 20명 중 16명이 모인 상태"라면서 "이번 주말까지 나머지 4명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그러나 16명에 포함됐던 최재천 의원이 당일 국민의당 합류를 고사하면서 교섭단체 구성 진행에 '삑사리'가 났다.최 의원은 "별 의미 없는 정치적 결정"이라고 말했지만, '야권연대'에 대한 안철수 의원과 이견차를 좁힐 수 없었던 결과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또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과 문재인 대표의 사퇴 선언, 박 의원의 잔류 결정이 맞물리면서 당초 이번 주 내 탈당이 유력했던 호남지역 이윤석·김영록·이개호·박혜자 의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민주당이 인재영입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탈당 결정으로 지역구 주민들의 박수를 받기에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이다.이에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 새누리당, 더민주당과 함께 '메이저리그'에 등판할 것으로 보였던 국민의당의 미래가 안갯 속으로 빠지고 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1-21 10:25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20일 백범 김구 선생 묘역과 광복회를 잇달아 방문했다. 이는 '이승만 국부(國父)' 발언으로 촉발된 논란을 진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김구 선생은 광복 운동의 큰 어르신"이라며 "국민의당은 김구 선생의 통합과 광복 정신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김구 선생이 쓴 '내가 원하는 국가'를 소개하며 "광복의 정신은 결코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자 미래로 가는 힘"이라면서 "국민의당은 광복의 꿈을 이어받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한 위원장은 이어 여의도 광복회를 찾아 김구 선생의 장손 김진 씨와 박유철 광복회 회장 등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광복 정신을 새롭게 다듬어서 국민적인 희망프로젝트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 14일 국립 4·19 민주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故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평가, 논란이 번지는 것을 수습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는 지난 19일 4·19 관련 단체를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1-20 13:54

10월 25일오후 8시, 국립국제교육원 앞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화 비밀TF 조직'에 대한 자료입수와 함께 해당TF 사무실이 운영되고 있다는 서울 혜화동 국제교육원을 급습했다. 이날 도종환 의원이 입수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21명 규모의 TF를 구성, 국립국제교육원 내에 사무실을 마련해 국정교과서 추진을 논의해왔다. TF 실무자 목록에는 현재 충북대 사무국장인 오석환 국장 등 교육부 내 관계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새정치연합은 이 조직이 기획팀·상황관리팀·홍보팀 등 3개의 팀으로 운영되는데, 이 중 상황관리팀이 '청와대의 일일 점검 회의 지원' 업무를 맡은 점을 지적했다. 이는 해당TF가 청와대에 국정화 추진과 관련한 보고를 해온 것으로 간주된다. 이외에도 '교원·학부모·시민단체 동향 파악 및 협력', '언론, 온라인 동향 파악 및 쟁점 발굴' 등의 업무도 맡은 것으로 명시돼 있다.도 의원은 이날 국제교육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진행돼야 하는 일들을 이렇게 비밀스럽게 진행해선 안된다"며 "집필진 구성 등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맡게 돼 있는데 몰래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그래서 도대체 일을 어떻게 추진하는 것인지 알아보려고 왔는데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불을 끈 상태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당 의원들의 대치는 자정 넘어까지 이어졌지만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0-26 13:00

안중근 의사 의거 106주년을 맞이한 26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이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항일 정신을 강조하며 정부의 국정교과서 방침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문 대표는 지난 2008년 박근혜 대통령이 뉴라이트재단에서 발간한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출판기념회에 참석, 축사한 데에 “정부의 역사관이 국민의 상식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축사에서 “(대안교과서 출간으로) 청소년들의 잘못된 역사관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이어 그는 “국정교과서 집필진으로 거론되는 뉴라이트 역사학자들이 김구 선생의 항일운동을 테러활동으로, 위안부를 일본의 꾐에 빠진 무지한 여성으로 규정했다”며 “일본 아베 정부와 같은 역사인식이 대한민국에도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문 대표는 또 정부여당의 민생 살리기 전념 요구에는 “이미 야당 협조로 100개 이상의 민생법안이 통과됐다”며 “경제가 어려운 것은 정부의 근본적인 성찰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실업과 전월세, 가계부채 등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 있는 반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0-26 10:11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만난 자리에서 '각하' 논란이 일었다. '각하'라는 표현을 세 차례 사용한 이완구 당시 원내대표를 향해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수직적 정치문화에 근거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정치문화란 미국의 정치학자 G.A.알몬드가 (1963)에서 처음 언급한 개념이다. 알몬드는 사회 구성원이 지닌 정치적 인식과 태도 판단 가치관 등에 따라 다양한 정치문화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대철 상임고문은 지난 13일 국민대학교 북악포럼 강연을 통해 유난히 수직적인 한국 정치문화의 기저에 깔린 정치의식구조를 분석했다. 또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제시했다.정 상임고문은 한국인의 정치의식 구조의 배경으로 우선 유교 유산인 '불평등 당위론'을 꼽았다."공자와 맹자 등 유교 사상은 백성이 아닌 통치자 시점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통치자가 국민을 위해 어떻게 일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또 삼강오륜(三綱五倫)에서 볼 수 있듯이 유교에서는 인간관계를 수직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한국사회에 서열 및 계급의식이 뿌리내리게 된 겁니다."비슷한 맥락으로 그는 한국인의 정치의식에 영향을 끼친 역사적 요인에 농경문화와 샤머니즘을 들었다. 농경문화는 촌락을 구성해 대를 이어가면서 혈연에 집착하는 의식구조를 낳았다. 토속적인 종교관인 샤머니즘은 정치의식에도 스며들어 통치자에 신통력을 기대하는 경향으로 이어졌다. 정 고문은 샤머니즘과 독재의 관계에 대해서도 덧붙였다."정치의식에 샤머니즘이 끼어들면서 통치자 스스로가 '피지배층을 구원해주겠다'는 생각에서 장기집권을 시도하게 되는 것이죠."정 고문은 빈번한 외세침략에 따른 '불안과 위축의 역사' 또한 한국 정치의식구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우리나라는 668년 신라통일 이후 920여회의 외세침략을 받았습니다. 지배층은 연속된 외침에 따른 불안함을 민중에게 '가렴주구'식 내치로 해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배층은 가학적 의식구조로, 피지배층은 피학적 의식구조로 이분화된 것입니다."국내 정치의식 형성에는 수입된 사상의 영향도 있었다. 서구에서 들어온 기독교 문화는 자유 평등 권리 의무의 개념을 심어줬다. 특히, 서구 사상인 '평등 당위론'은 유교 유산인 '불평등 당위론'과 부딪쳐 오늘날 한국 사회에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정 고문은 앞서 이야기한 여러 요인에 따라 한국 정치문화 의식구조에 다음과 같은 특징이 보인다고 말했다. 우선은 강한 민족주의다. 신라통일 668년 이후 오랫동안 단일통일국가체제를 유지했고 이웃국가의 빈번한 침략에 시달리며 내부적으로 뭉치게 된 것이다."미국에서는 'I'의 개념이 강하지만 한국에서는 건방진 표현으로 느껴집니다. 대신 '우리'를 뜻하는 'WE'의 개념이 강하죠. 음식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탕' 문화가 그 예입니다. 이 같은 집단주의 의식은 다른 민족을 기피하는 외인공포증, 즉 제노포비아를 초래합니다." 그러나 해방이후 우리나라에서 민족주의가 정치이념으로서 부각되지 못한 데에 대해 정 고문은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민족주의가 힘을 얻지 못한 까닭은 해방이후 김구와 김규식 등 민족주의자가 정치권력에서 배제됐고, 정치권력을 유지하는 방향이 오히려 외세 의존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로 대립하면서 민족주의를 내세우기에 자가당착이 생겼습니다."정 고문은 그러나 민족주의가 국수주의로 흐르지 않는 한 민주주의 발전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두 번째로 그는 유교와 샤머니즘, 농경문화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정치문화가 지도층에 대해 순종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제도가 아니라 권력 자체가 인격화 돼 권위주의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정 고문은 민주주의가 발전하기 위해서 권위는 세우되 권위주의는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국정화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민주 국가의 조건은 다양성과 다수결 결정, 소수의견 존중, 그리고 법의 보장입니다. 최근 국정교과서에 대한 논란도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아 생긴 일 아닙니까."정 고문은 또 한국 정치문화의 특징으로 명분주의와 정치적 감상주의를 꼽었다. 유교적 영향에 따른 명분주의는 막연한 목표를 세우며 사람에 대한 평가도 능력보다 원만한 성격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또 정치적 감상주의 또한 인정과 의리에 집착해 원칙과 준법정신을 약화시킨다."안대희 전 대법관의 수임 논란과 같은 맥락입니다. 대법관 하다가 변호사로 개업해 1년 만에 20억 쉽게 벌지 않았습니까. 선배가 사건을 수임했는데 후배인 검사가 알아서 대접해줘야 하는 전관예우가 정치적 감상주의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민주 국가로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정 및 보완돼야 합니다."정 고문은 이외에도 농경문화의 유산인 배타성이 한국 사회에 흑백 논리가 만연하게 된 근본 원인이며 지역대결주의로 정치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치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얘기했듯이 한국 정치의식구조를 살펴보면 민주주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특징도 있지만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수정 또는 극복되어야 하는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법률과 제도를 민주적으로 고쳐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의식구조 자체를 보완 또는 치유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합니다."

ESG | 오지혜 기자 | 2015-10-15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