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文 단상] 구분해 써야 할 말글…반증 방증 / 껍질 껍데기 
[語文 단상] 구분해 써야 할 말글…반증 방증 / 껍질 껍데기 
  • 김웅식 기자
  • 승인 2019.09.20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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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웅식 기자)

규정과는 달리 어떤 말이 자주 쓰이면 그런 쪽으로 굳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앞에서 예로 든 조개껍질이 그런 예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조개껍질이 자주 쓰이다 보니 조개껍데기와 조개껍질을 둘 다 인정해 주는 분위기입니다. 규정과는 달리 어떤 말이 자주 쓰이면 그런 쪽으로 굳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터넷커뮤니티
규정과는 달리 어떤 말이 자주 쓰이면 그런 쪽으로 굳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개껍질이 그런 예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조개껍질이 자주 쓰이다 보니 조개껍데기와 조개껍질을 둘 다 인정해 주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넷커뮤니티

의미가 같아 보이지만 구분해 써야 할 말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껍질’과 ‘껍데기’일 것입니다. 껍질은 귤이나 바나나처럼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하지 않은 물질을 말합니다. 반면에 껍데기는 조개나 달걀과 같이 겉을 싼 단단한 물질, 즉 각(殼)을 이르는 말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이 두 낱말을 잘못 바꿔 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포장마차에서 안주를 주문할 때 보통 “‘돼지껍데기 주세요”라고 말을 합니다. 사실은 “돼지껍질 주세요” 해야 맞는 표현인데, 아마도 다른 부위보다 딱딱하다고 생각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올바로 사용된 다른 예문을 좀 더 볼까요.  

‘지방층이 얇고 껍질 부위가 깨끗이 제거된 삼겹살은 거의 대부분 수입 돼지고기다. / 조개껍데기를 따로 모아 장식품을 만들어야겠다.’

규정과는 달리 어떤 말이 자주 쓰이면 그런 쪽으로 굳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앞에서 예로 든 조개껍질이 그런 예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조개껍질이 자주 쓰이다 보니 조개껍데기와 조개껍질을 둘 다 인정해 주는 분위기입니다. 

헷갈리는 말 중 또 다른 낱말은 ‘반증’과 ‘방증’입니다. 반증(反證)이란 ‘사실이나 주장에 반대되는 증거’를 뜻하고, 방증(傍證)은 ‘주변의 상황을 밝힘으로써 간접적으로 증명에 도움을 주는 증거’를 말합니다. 예문을 들어보겠습니다.    

‘가설을 어떻게 세우고 검증하느냐에 따라 학설이나 믿음을 반증을 통해 뒤집을 수 있어야 자연과학이라 할 수 있다. / 한국형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만큼 법 개정을 통한 규제혁신이 무척 어렵다는 걸 방증한다.’

일상생활에서 방증을 써야 할 곳에 반증을 쓰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아마도 반증보다는 상대적으로 방증이라는 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야반도주(야밤도주)와 삼수갑산(산수갑산)도 많이 헷갈려 하는 말입니다. ‘야반도주’는 한밤중에 도망치는 걸 말합니다. 야반(夜半)은 밤(夜)의 반(半)이란 말이므로 한밤중이란 뜻이 됩니다.  곧잘 야밤도주로 잘못 쓰는 경우가 있으며, 더구나 ‘夜’와 ‘밤’은 같은 말로 이중표현이기도 해 적절치 않습니다.   

‘삼수갑산을 가더라도’라는 표현은 ‘최악의 경우를 각오하고’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간혹 삼수갑산을 산수갑산(山水甲山)으로 잘못 알아 ‘경치 좋고 아름다운 산’으로 오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삼수갑산(三水甲山)은 산간벽지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함경남도 삼수군(三水郡)과 갑산군(甲山郡)을 합쳐 일컫는 말입니다. 개마고원에 속해 있는 이곳은 매우 춥고 교통이 나빠 예부터 유배지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담당업무 : 논설위원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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