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어보는 증권용어②] “왜 진보는 없는가”…‘보수적 접근’에 대한 짧은 고찰
[뜯어보는 증권용어②] “왜 진보는 없는가”…‘보수적 접근’에 대한 짧은 고찰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10.2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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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험·항공 분야 리포트 등장…업계 전반 긍·부정 요인이 혼재돼 있을 때 사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증권시장은 변화무쌍하다. 매일, 매시, 매분마다 주가의 흐름은 끊임없이 바뀌고, 기업은 내·외부 환경·성과에 따라 우량주로 평가받거나, 그 반대로 분석된다. 그뿐인가, 현재 국내외 증시는 강대국의 힘겨루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증권업계는 최근 새로운 '투자대안'을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이 복잡하고 어려운 시장을 이해하고 올바른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이 사용하는 '용어'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편집자 주>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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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리서치센터가 발간하는 '기업·산업 리포트'에서는 종종 '보수적 접근'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여느 표현이 그렇듯 문맥을 잘 살펴보면, 해당 용어의 의미에 대해 추측해볼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투자를 위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뒤따라야 하기에, 우선 최근 실제로 사용됐던 분석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수적 접근' 표현…최근 보험·항공분야 리포트서 등장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올해 3분기 손해보험업계를 전망하면서 '보수적인 접근'이라는 표현을 활용했다. 그는 산업 리포트에서 "손보업계 상위 5개사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3.5%, 전분기 대비 1.5% 감소한 4564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부진 원인에 대해서는 자동차, 장기위험, 사업비율 모두 전년동기 및 전분기보다 상승하는 것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대규모 채권 매각이익을 바탕으로 한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보험영업이익 감소를 상쇄하겠다고 전망했다. 또한 "연말 보험요율 인상 이벤트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분석에 따르면 손보업계는 당분간 부진이 계속되겠지만, 몇가지 긍정적 요인은 관찰되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리포트 말미에 "업계에 대한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하는게 타당하다"고 언급했다. 

'보수적 접근'은 '항공업계' 분석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얼마 전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전국공항 수송실적을 분석하면서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노선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항공주 주가는 현재 밴드하단에 위치해 있지만 연말까지 주가 반등을 만들어낼 만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보수적 접근, 보수적 관점, 보수적 시각…솔직한 의미는?

만약 보험·항공업계의 현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면, '보수적인 접근'이라는 표현의 의미를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겠다. 그러니까, 매수를 하기에는 여러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하기 애매하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리서치센터의 '매도' 리포트가 거의 없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보수적 접근'이라는 의미를 단번에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수적'이라는 말은 통상 투자를 할 때 조금 더 신중하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래도 자본시장업계 특성상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보면 부정적인 측면을 직접 언급하기엔 어렵기에, 투자를 할 때 여러 상황을 살펴본 후 결정해야 한다는 속뜻을 '보수적'이라는 말에 담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어떻게 보면 '매도'의 다른 표현"이라면서 "매도·매수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시장 속에서 해당 종목에 대한 긍·부정적 요인들이 혼재돼 있을 때 주로 사용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마디로, 투자에 신중을 기하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소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보수적 접근'이라는 말은 매수를 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종목을 둘러싼 내·외부 요인들이 긍정적으로 판단되지 않으니, '한번 더 매수를 생각하라' 이런 뜻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카드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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