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실적 발표 시작, ‘3분기는 기저의 계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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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실적 발표 시작, ‘3분기는 기저의 계절인가’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10.25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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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분기 잠정실적 잇따라 발표…“2분기 대비 기저효과 예상”
일회성 요인 없는 3분기, “추후 경상 이익 체력 개선세 가늠할 기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올해 3분기 증권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기저효과로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사오늘 김승종 기자
올해 3분기 증권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기저효과로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사오늘 김유종

증권업계의 잠정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3분기는 직전 분기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대부분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 발표될 3분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저조해 보일 수 있겠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외부환경의 불확실성과 함께 전반적인 업황이 좋지 않지만 여전히 IB·WM을 중심으로 한 수익원은 꾸준한 실적으로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 24일 가장 먼저 잠정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3곳의 순이익을 살펴보면 일제히 전분기 대비 떨어진 모습이었다.  

우선, KB증권의 경우 3분기 6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931억원을 기록한 2분기에 비해 34.03% 줄어든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608억원)과 비교해서는 0.99%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807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순이익 1073억원보다 24.9% 감소한 실적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더라도 23%가 줄어든 모습이다.

현대차증권의 실적 추이도 비슷한 모양새다. 3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전분기에 비해 55.5% 줄어든 1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지주그룹과 함께 25일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도 마찬가지다. 신한금융지주의 자료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의 3분기 순이익은 593억원으로 720억원을 기록한 전분기에 비해 17.6% 감소했다. 

하나금융투자도 902억원을 보인 2분기 순이익에 비해 3분기는 그보다 35.05% 떨어진 5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였다. 

아직 다른 증권사들의 실적 발표가 남아있고, 잠정적이기 때문에 업계 전체를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올해 3분기 이같은 기저효과가 증권사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한 관계자는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기 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2분기는 부동산 등 대체투자의 호황에 힘입어 실적 최고점을 나타낸 시기"라면서 "대부분의 증권사 3분기 실적은 준수하겠지만, 전분기나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다소 저조한 모습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지난 2분기에 최고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최근 몇년간 IB와 WM이 전체 실적을 떠받치는 구조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두 수익원을 바탕으로 한 보통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지난 24일 실적을 발표한 3곳의 증권사들은 IB·WM에 대한 성과를 내세웠다.

KB증권의 경우, 상품판매 증대로 인한 WM수익 및 금융상품 AUM(운용자산)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고, NH투자증권은 IB부문의 호실적은 계속됐고 금융상품 판매수익과 자산관리 수수료가 증대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대차증권은 "7분기 연속 200억원대 순영업수익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25일 잠정실적을 공시한 신한금융투자의 경우도 전반적인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지만, IB수수료는 846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33.6% 비중을 차지했다. 

하나금융투자도 '투자일임 및 운용수수료'가 14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6.8% 증가했다. 이 항목은 IB·WM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상품 수수료 이익을 포함하고 있는데, 3분기 운용적인 측면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증권사들의 실적 구조와 관련, 업종 전반적으로 일회성 요인이 부재한 가운데 각 증권사들의 실질적인 펀터멘털을 파악하기 적합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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