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窓] 도서관과 서점의 아름다운 변신
[사색의 窓] 도서관과 서점의 아름다운 변신
  • 김웅식 논설위원
  • 승인 2020.01.17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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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웅식 논설위원)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이 개관한 지 두 돌이 지났다. 초대형 쇼핑몰 한가운데에 도서관을 짓겠다는 계획에 우려의 시각도 많았지만, 지금은 코엑스몰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월 새롭게 발간되는 600여 종의 국내외 잡지, 다양한 분야 7만여 권의 책, 중앙을 장식한 예술품은 서울의 랜드마크로 거듭났다. ⓒ인터넷커뮤니티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이 개관한 지 두 돌이 지났다. 초대형 쇼핑몰 한가운데에 도서관을 짓겠다는 계획에 우려의 시각도 많았지만, 지금은 코엑스몰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월 새롭게 발간되는 600여 종의 국내외 잡지, 다양한 분야 7만여 권의 책, 중앙을 장식한 예술품은 서울의 랜드마크로 거듭났다. ⓒ인터넷커뮤니티

책 <지금이 내 인생의 골든 타임>은 노년의 삶을 ‘인생의 골든타임’으로 만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이덕주는 ‘도서관을 이용할 때마다 고마운 마음이 절로 샘솟는다’며 다음과 같이 ‘도서관 예찬’을 하고 있다.  

‘여유 있는 열람실은 말할 것도 없고 전원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박스가 있는, 널찍하고 깨끗한 책상만 해도 수십 석이나 있다. 해가 잘 드는 커다란 창가에서 노트북 전원을 연결하고, 휴대폰 충전도 동시에 하면서 글을 쓰다가 자료가 필요하면 인터넷을 검색하기도 하고, 정수기의 뜨거운 물을 받아서 차나 커피를 타 마시기도 한다. 그러다 지치면 서고를 누비며 이 책 저 책을 뽑아 보기도 하고, 신문이나 잡지를 뒤적거리면서 머리를 식힌다. 간행물들이 놓여 있는 널찍한 휴게실에서 준비해 간 간식을 먹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공짜이다!’

이제 도서관은 독서와 학습의 공간을 뛰어넘어 휴식과 힐링의 장소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노트와 펜 하나만 있어도 통장에 돈을 적립하듯 맘에 드는 문구를 메모하며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누군가 도서관은 애인 같은 책을 만나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시크릿 가든’이라고 절찬하기도 했다. 

서울 광진정보도서관은 지난해 일부 공간을 새롭게 단장해 시민들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벽 쪽 빈 공간에 푹신한 소파를 놓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신발을 벗고 편안히 앉거나 누워서 책을 보는 이가 많다. 일반 테이블 좌석에는 빈 곳이 많은데, 이곳은 거의 찰 정도로 이용률이 높다. 종합자료실 4층에 마련된 이곳은 대출 받지 않고도 필요한 책을 맘껏 골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곳이다. 잠이 오면 졸거나 잠시 눈을 붙여도 괜찮을 듯하다.   

몇 년 전 외국의 한 시립도서관장이 국내 언론사와 인터뷰하면서 밝힌 ‘도서관 구상’은 도서관의 아름다운 변신을 예고하는 듯하다.  

“도서관의 혁신을 이루겠다. 책을 읽다가 커피를 흘리거나 떨어뜨려 훼손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 별관 형태로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고, 그곳 2층에 푸드코트를 만들어 음식을 먹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요즘 서점들은 책을 파는 공간을 뛰어넘어 어떻게 옷을 입고,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집을 꾸미고, 삶을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서점 내 커피전문점에서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고 인테리어 물건을 사는 것을 좋아한다.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이 개관한 지 두 돌이 지났다. 초대형 쇼핑몰 한가운데에 도서관을 짓겠다는 계획에 우려의 시각도 많았지만, 지금은 코엑스몰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3m 높이의 대형 서가와 매월 새롭게 발간되는 600여 종의 국내외 잡지, 다양한 분야 7만여 권의 책, 중앙을 장식한 예술품은 서울의 랜드마크로 거듭났다. 고객을 끌어 모으는 집객 효과도 뛰어나 주변 상점의 매출은 올라가고, 코엑스몰 공실률은  낮아져 상생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별마당도서관은 밤 10시 쇼핑몰이 닫힐 때까지 공휴일도 없이 365일 열려 있다. 아마 쇼핑몰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르는 장소일 것이다. 사회적 기여라는 측면에서 쇼핑몰 내 도서관 개관은 확실히 성공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개성 있는 공간은 더 많아져야 한다. 외국 사례지만, 서점 체인 쓰타야는 지난해 24시간 영업하는 책방 ‘쓰타야 북 아파트먼트’를 개장했다. 시설이 들어선 건물 4~6층에는 책이 배치돼 있다. 4층은 공동작업 공간, 5·6층은 공유 공간과 개인실로 나뉜다. 어디든 신발을 벗고 들어가 편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다. 샤워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과거 DVD 대여점이던 곳을 “유유자적하게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로 만들자”는 의견이 나와 이런 식으로 바꿨다고 한다. 

담당업무 : 논설위원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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