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중국발 ‘우한 폐렴’에 세계 증시 타격…2003년 ‘사스(SARS)’때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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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중국발 ‘우한 폐렴’에 세계 증시 타격…2003년 ‘사스(SARS)’때와 다를까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1.28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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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등 주요 지수 하락세…“중국 정부에 대한 우려 때문”
2003년 사스와는 차이…새롭게 등장 가능한 이슈들에 주목
중국 소비주, 단기 충격 불가피…운송·화장품 등 위축 예상
중장기적 시각 매수 기회?…“전염병, 시장방향 바꾼적 없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네번째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8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부착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포스터가 붙어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이른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우한 폐렴)'에 국내외 경제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2005년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던 사스와의 비교와 함께 우한 폐렴이 향후 국제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 등 주요 지수 하락세…중국정부 향한 우려 때문 

28일 오전 9시 5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59.56포인트(2.65%) 떨어진 2186.57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 지수, 일본 니케이지수, 상해종합지수, 등도 모두 하락했다. 이는 모두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중국정부를 향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우한 폐렴의 확산이 지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역시 중국에서 발생했던 사스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당시 사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사스는 전세계적으로 8000여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한 바 있으며 700여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그렇지만 이번 우한 폐렴의 확산속도는 사스보다 더욱 빠를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27일 기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우한 폐렴 확진환자는 전 세계 16개국에서 4576명에 달하며, 사망자도 10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도 현재까지 4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112명이 조사대상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246.13)보다 53.91포인트(2.40%) 내린 2192.22로 출발한 28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685.57)보다 24.78포인트(3.61%) 내린 660.79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8.7원)보다 9.8원 오른 1178.5원으로 시작했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2246.13)보다 53.91포인트(2.40%) 내린 2192.22로 출발한 28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685.57)보다 24.78포인트(3.61%) 내린 660.79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8.7원)보다 9.8원 오른 1178.5원으로 시작했다. ©뉴시스

2003년 사스와는 다소 차이…새롭게 등장 가능한 이슈 주목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003년 사스가 세계 증시에 줬던 영향과 우한 폐렴의 사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차이점에 대해 "당시 글로벌 증시는 IT버블 붕괴의 여파에서 막 벗어나려던 상황이었고, SARS발병 이후 글로벌 증시는 저점을 통과해 약 5년간 장기 상승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기억에 남아 있는 두려움과는 달리 증시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키움증권도 "당시에는 IT버블후유증, 이라크 전쟁 등 새로운 이슈가 부각된 여파가 더 컸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인한 주식시장 변동폭은 새로운 리스크 부각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주요 이슈로는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여파, 중동 리스크 등인데, 이 이슈들은 '완화'되고 있거나 '시간이 필요하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IT버블 후유증과 이라크 전쟁들에 견줄 수 있는 '새로운 리스크'의 등장에 주목해야한다고 전했다.

당시 중국 주식시장의 변화도 주목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 감염자 수가 전국구로 빠르게 확산되던 2003년 4월 중에 상해종합지수는 연중 고점인 1631p에서 5월 13일 1485p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5월 중순 이후 고점을 넘기며 시장이 진정됐다. 

오히려 7월 이후 상해증시는 사스의 영향보다 상업은행의 통화긴축 조치로 더욱 뚜렷하게 하락했다는게 한국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이번 우한 폐렴은 사스와 비교가 되지 않는 확산속도를 가졌고 2003년과 비교해 중국의 경제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바이러스 진정 후 부양정책에 따라 증시도 변동폭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럼) 네번째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마스크 품절로  판매대가 비어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네번째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마스크 품절로 판매대가 비어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중국 관련 소비주 단기 충격 불가피…운송·화장품 등 위축 예상

증권가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일부 업종은 단기적인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사스가 어느정도 진정된 이후 당시 모든 업종이 하락했고, 그 가운데 레저·부동산·IT/HW·운송·미디어 등의 하락폭이 컸다. 이번에도 우한 폐렴으로 인한 중국시장 투자심리 단기적인 위축을 보일 것이고 주요국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게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특히 업종 중에는 중국시장에 많은 영향을 받는 운송, 화장품 등 '소비주'의 위축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항공사의 경우, 지난해 일본 수요 감소를 중국 신규항으로 만회하려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중국 수요까지 하락하는 악재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또한 "화장품 부문은 춘절기간 우한 폐렴의 빠른 확산으로 화장품 업종 단기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이는 중국 내 소비 위축과 지난 27일부터 금지된 중국인의 단체관광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안타증권은 유통에 대해서도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라 면세점업체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권고한다"고 분석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하는 등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실에 마스크를 쓴 의료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하는 등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실에 마스크를 쓴 의료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주도주에 대한 중장기적 매수 기회?…"전염병이 시장방향 바꾼적 없었다"

동시에, 증권가 관계자들은 이 시점이 중장기적으로 '매수 기회'를 노릴 수 있는 때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의 전망에 따르면, 결국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될 것이고 주식시장은 재차 상승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질병에 의해 미뤄졌던 수요는 차차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단기적인 시장 우려에 편승하는 것보다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한 나라의 경제 상태를 가리키는 성장률, 물가상승률 등)을 중점으로 한 접근과 지속적인 바이러스 확산 모니터링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투자 심리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전염병이 시장의 방향을 바꾸진 못한다"면서 "지난 1981년 에이즈발병 이후 13번의 전염병이 있었지만 평균적으로 주가는 반등했다"고 말했다. 

또한 "펀더멘털이 변한게 없는만큼, 현재의 주가하락은 중가적인 매수 기회"라면서 "특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던 주도주(미국 테크주, 국내 반도체 등)에 대한 매수기회를 노려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당분간 우한 폐렴 이슈로 인해 글로벌 증시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 2000년 이후 글로벌 감염병 공포가 경기 방향성을 바꾼 경우는 없었다"면서 "주식시장도 단기 변동성 이후 기존 추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펀더멘털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중 무역합의, 글로벌 경기부양책 등이 추가적인 펀더멘털 개선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면서 "전략적인 측면에서 펀더멘털 변화에 주목한다"고 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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