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與 대권 후보로 안착할까?…두 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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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與 대권 후보로 안착할까?…두 가지 시선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5.20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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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기반 취약? “계파는 대세론 못 이겨…YS·이회창이 증명”
호남후보 한계론? “일방적 독주에선 '무의미'…역효과 있을 수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한설희 기자]

21대 총선 이후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당내 기반 취약’과 ‘호남 후보 한계론’을 그의 약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대세론’이 형성되면 현재 상황이 뒤집힐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시사오늘 김유종
21대 총선 이후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당내 기반 취약’과 ‘호남 후보 한계론’을 그의 약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대세론’이 형성되면 현재 상황이 뒤집힐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시사오늘 김유종

21대 총선 이후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당내 기반 취약’과 ‘호남 후보 한계론’을 그의 약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대세론’이 형성되면 주류 계파의 지지는 따라오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뒤집힐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당내 기반 취약? “계파는 대세론 못 이겨…YS·이회창이 증명”


이낙연 전 총리는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고 평가된다. 이로 인해 당의 주류 계파인 친문(親文)계가 등을 돌리면, 대선 주자로 서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도 지난달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총리가 대중적 지지도는 센데, 정당 안에서의 지지세가 약한 편”이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과의 대결이 예상되는 등 친문계와의 대립 기류도 조금씩 형성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당내 세력 기반 부족’은 이 전 총리에게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국무총리의 사례가 증명하듯, 주류 계파는 ‘대세론’이라는 거대한 바람을 거역할 수 없다는 분석에서다.

민주정의당 노태우-신민주공화당 김종필-통일민주당 김영삼의 ‘3당합당’을 통해 만들어진 민주자유당은 25%의 민주계(YS계)와 75%의 민정계·공화계(신군부계)로 이뤄졌다. 그러나 YS가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등에 업자, 민정계는 1992년경 대세론을 따라 YS를 민자당 총재와 대선 후보로 추대할 수밖에 없었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쪽 총리’로 대중적 인지도는 높았지만 당내 세력은 없었던 그는 1997년 대선을 앞두고 4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 힘입어 민정계를 흡수해 대선 출마를 확정지었다. 2002년 대선에서도 ‘97대선 패배 책임론’을 물리치고 ‘이회창 대세론’에 힘입어 대권 가도를 달렸다. 정태근 전 의원도 지난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엔 이회창 대세론이 압도적이었던 상황”이라고 회고했다. 

 

호남후보 한계론? “일방적 독주에선 '무의미'…역효과 있을 수도”


‘호남 후보 한계론’도 그의 장애물로 지적된다. 민주당에서는 15대 대선 이후 선거철마다 진보정당의 승리를 위해선 영남 출신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영남 후보론’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2002년 노무현 후보의 당선과 2007년 정동영 후보의 참패 이후 더 심화됐다. 이 ‘영남 후보론’은 문재인 후보 지지층이 2012년과 2017년 대선 경선에서 근거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에 당내 중진들은 ‘이낙연 대망론’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건재한 지역구도 하에서 ‘호남출신 대통령’은 영남표를 흡수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적한다. 때문에 경선에서 낙점 받기 어렵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낙연 후보가 지금처럼 독보적인 비교우위를 차지한 상황에선 ‘호남후보 한계론’도 맥을 갖추지 못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호남출신 불가론은 관성적으로 나온 이야기일 뿐”이라며 “여권에서 비슷하게 경합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오면 그 논리가 사용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낙연 전 총리가 독보적인 1번 주자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상황에서 지역구도를 운운하며 대세론을 꺾는다면 호남과 수도권에서 분노를 불러와 오히려 역효과가 결집할 것”이라며 ‘영남 후보론’의 반작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 이 전 총리는 ‘차기 대통령 후보’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5개월 연속 선호도 20% 이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선 이재명 경기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윤석열 검찰총장·황교안 전 대표·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등 여야 후보를 통틀어 큰 격차를 벌렸다. 

정세운 시사평론가도 지난 19일 통화에서 “여론조사가 반영되지 않은 대의원 선거였기에 과거 선거에서 대세론을 형성하는 경우는 다수의 의원을 자신의 계파로 만들었을 때다. 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최형우 의원이 대세론을 형성한 이유도 최대 계파의 수장이었기에 가능했지만, 지금은 여론조사 결과가 대세론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향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40%이상으로 바람이 지속된다면, 사실상 ‘이낙연 대세론’을 꺾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정 평론가는 “만약 통합당 측에서 영남 주자를 내세워 민주당 대 통합당 대결구도가 영남 대 호남으로 형성되면 호남 불가론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면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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