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초선의원, 차기 대선 ‘이낙연 vs 원희룡’ 관측…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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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초선의원, 차기 대선 ‘이낙연 vs 원희룡’ 관측…왜?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5.13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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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초선 의원 100명이 꼽은 여야 대선주자
이변 없는 이낙연과 달리…예상외 원희룡 두각
원희룡, 오세훈 홍준표 유승민 모두제치고 선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동아일보 13일자 보도 결과 여야 국회 초선 의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유력 대선주자에서 여권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가, 야권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인물 면에서 1위인 것으로 나왔다. 특히 원 지사 경우 그간의 여론조사의 미비한 존재감과 달리 원내 의원들로부터 가능성 높은 후보군으로 주목돼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동아일보 13일자 보도 결과 여야 국회 초선 의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유력 대선주자에서 여권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가, 야권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인물 면에서 1위인 것으로 나왔다. 특히 원 지사 경우 그간의 여론조사의 미비한 존재감과 달리 원내 의원들로부터 가능성 높은 후보군으로 주목돼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시사오늘(그래픽=김유종)

 

21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들은 차기 대선을 어떻게 관측하고 있을까. 이들이 주목한 차기 유력 대선후보자들에 대한 설문조사가 나와 흥미로움을 안기고 있다.

<동아일보>가 4‧15 총선 후 원내 초선 의원 100명에게 여야 각각 본선에 오를 최종 대선 후보로 누구를 생각하는지 물었다.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소속의 초선 의원 54명,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초선 41명을 합한 이들 100명을 대상으로 선호도나 적합도가 아닌 당선 경쟁력이 높은 인물에 초점을 맞춰 설문한 것이다.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여권 주자로는 전체 응답자인 여야 초선 의원 100명 중 36명이 이낙연 전 총리를 지목한 것으로 나왔다. 뒤이어 이재명 경기지사(8명), 김부겸(7명) 전 장관, 김경수 경남지사(5명), 박원순 서울시장(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기타 무응답은 20명이다.

야권 대선주자로는 총선 참패를 방증하듯 마땅한 후보가 ‘없다’가 36명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원희룡 제주지사(12명),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10명),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8명),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8명), 오세훈 전 서울시장(6명),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1명), 윤석열 검찰총장(1명) 등의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무응답은 22명이다.

통상 차기 대선 지지율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한 이 전 총리는 이변 없이 다른 후보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1위로 지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야권 대선후보는 그간 여론조사 지표상 잘 드러나지 않았던 원희룡 지사가 1위로 나타나 주목해 볼 만하다.

특히 같은 보수 야당의 초선 의원들이 꼽는 후보군이라는 점에 더욱 관심이 보태지고 있다. 원 지사는 통합당과 한국당 소속의 초선 41명을 대상으로 한 보수 야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 설문에서 여야 초선 100명을 상대로 한 결과치보다 훨씬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여기서도 ‘없음’이 12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8명으로부터 지목받은 원 지사는 ‘황교안’(4명), ‘오세훈’(4명), ‘유승민’(3명), 홍준표(1명), 윤석열(1명), 안철수(0명) 모두를 제치고 가장 높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기타‧무응 답자는 8명이다.

여권 초선 의원(54명) 국한의 조사에서도 원 지사는 유력 후보군으로 지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없음’의 응답 수(16명)를 제하면 ‘홍준표’(9명), ‘유승민’(5명)에 이어 3위(4명)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황교안’(3명), ‘오세훈’(2명), ‘안철수’(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 여론조사에서 볼 때 원 지사는 야권 후보군 중 눈에 띄는 지지를 기록했던 잠룡은 아니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52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에서 ‘홍준표’(7.6%), ‘안철수’(4.9%), ‘오세훈’(4.7%), ‘유승민’(3.3%)보다 적은 2%에 그친 것이다. 비교적 낮은 존재감을 보여 왔다는 한계론도 적지 않았다.

그 때문에 오히려 원 지사가 갖고 있는 잠재적 경쟁력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 심리가 기존의 여론지표보다 훨씬 높을 수 있음이 이번 초선 의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는 평도 나온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현장에서 지금 막 선거를 뛰어본 초선들은 어느 주자가 실제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을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같은 당내 개혁보수 성향의 인사가 전면에 나서야 보수 야당의 활로가 모색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는 초재선 의원들이 ‘포스트 남원정’을 바라보며 개혁모임을 추진하려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즉 “남원정 같은 합리적 성향의 소장파 그룹이 국회 원내를 빠져나가면서 보수의 위기가 시작됐다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다"며 “개혁보수 노선을 새롭게 복구해내려는 야권의 신인 당선자들의 의지가 이번 조사를 통해서도 엿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개혁보수 리더 중 탄핵 시비에서 자유로운 점, 웰빙당과 부자당, 영남당 등 기득권 이미지를 떨쳐낼 콘텐츠와 스토리, 선거 무패의 기록, 코로나19 여파로 대두되는 안전사회 국가론에 걸맞는 리더십에 필요한 의정과 행정 경험 등 원 지사가 갖춘 기존 경쟁력 역시 존재감을 높여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으로 인물난을 겪는 야권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관점도 전해진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같은날 통화에서 “유력 주자들이 줄줄이 낙선한 상황에서 비 영남주자임에도 새롭게 부상하는 50대 주자이자 현직에 있다는 상품성이 선택 배경의 요소가 됐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다만  초선 의원들이 꼽은 또 다른 배경이 더 주요할 수 있다며 “이낙연 전 총리 등 여권의 대선후보를 이길 경쟁력 있는 후보로 원 지사를 선택했기보다 그만큼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는 빈곤한 야권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 이 기사에 나온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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