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K-OTC도 다시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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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 K-OTC도 다시 ‘활활’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6.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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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기준 총 거래대금 5079억원…전년동기대비 72.17% 증가
시가총액 14조원 수준 회복…“유동성 및 바이오기업 강세 영향”
“거래증가 계속될 듯”…증권업계 “기업 자금조달↑, 긍정 평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2020년 K-OTC 시가총액 변동 추이 (1월 1일~6월 23일)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2020년 K-OTC 시가총액 변동 추이 (1월 1일~6월 23일 기준)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장외주식시장(이하 K-OTC)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냉각됐던 증시가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K-OTC의 거래대금이 늘고, 시가총액도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K-OTC는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비상장주식의 매매거래를 위해 운영하는 장외시장을 뜻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이달 23일까지 50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950억원과 비교해 72.17% 늘어난 금액이다.

일 평균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이달 23일까지 평균거래대금은 43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억원)에 비해 72% 증가했다. 게다가 6월에만 평균 거래대금은 56억원(23일 기준)을 기록하면서, 38억원 수준이었던 지난달보다 48% 가량 늘어났다. 지난 18일에는 일 거래대금만 123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K-OTC 시가총액도 지난 1월 수준으로 회복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시가총액은 지난 1월 14조원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2~3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급기야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을 보였던 지난 3월 23일, 시가총액은 10조8364억원으로 기록하면서 최고 수준이었던 14조3569억원보다 24.5% 가량 줄어 들었다.

이후 코스피 등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던 지난 5월 말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타더니, 이달 8일에는 약 5개월만에 14조원 수준으로 다시 올라섰다. 현재까지 시가총액은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회복세는 무엇보다 주식거래대금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온 유동성이 K-OTC시장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1월부터 꾸준한 증가하고 있다. 이달에도 44조3490억원으로 시작했던 투자자예탁금은 23일 48조730억원을 기록하면서 8.4% 늘어났다. 이는 그만큼 유동성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일각에서는 5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K-OTC부 부장은 24일 통화에서 "K-OTC시장은 지난달 후반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전체적인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같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이 있어, 신규 기업들이 거래 수요 증가에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면서 "K-OTC시장의 주요 거래종목인 바이오기업들이 최근 '바이오 강세'에 힘입어 거래량이 늘어난 것도 이유중 하나"라고 꼽았다. 

아울러 "보통 매년 하반기에는 전반적인 거래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올 하반기에도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K-OTC시장에 진입할 기업수가 늘어날 전망이며, 그에 따른 거래량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증권사들도 K-OTC시장의 현 상황에 대해 눈여겨보고 있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같은날 통화에서 "현재 K-OTC시장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상장되지 못했던 기업들의 자금조달, 곧 유동성이 선순환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또한 "증권사들의 경우, 대부분 K-OTC시장에 참여하면서 자체적인 플랫폼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핵심은 플랫폼이 아니라, 그 안의 주식이 제대로 거래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시장이 다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유동성이 보장되고, 투자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인 개선도 함께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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