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선 김부겸이 밀고, 밖에선 이재명이 치고…이낙연, 돌파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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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선 김부겸이 밀고, 밖에선 이재명이 치고…이낙연, 돌파 전략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7.23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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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의 두 가지 무기, 통할까?…“이낙연 대세론이 중론”
이재명, 두 가지 무기…‘방어형’ 이낙연 vs ‘공격형’ 이재명 구도 대비
이낙연의 돌파구, ‘전략적 모호성’과 ‘원팀’ 강조…“이낙연 대세론이 중론”
“親文 변심 두려워 침묵 택했을 수도…차차 선명성 경쟁 나서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김부겸 전 의원은 당권을,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권을 위협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이낙연 의원은 돌파 전략으로 ‘전략적 모호성’과 ‘원 팀 전략’을 취하고 있으나,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시사오늘 김유종
김부겸 전 의원은 당권을,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권을 위협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이낙연 의원은 돌파 전략으로 ‘전략적 모호성’과 ‘원 팀 전략’을 취하고 있으나,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시사오늘 김유종

약 1년 동안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의 기세가 주춤하다. 김부겸 전 의원은 당권을,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권을 위협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의원은 돌파 전략으로 ‘전략적 모호성’과 ‘원 팀 전략’을 취하고 있으나, 그의 모호한 태도가 지속되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져 확고한 ‘이낙연 대세론’에 금이 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부겸의 두 가지 무기, 통할까?…“이낙연 대세론이 중론”


김부겸 전 의원의 무기는 ‘영남’과 ‘대선 불출마’다. ⓒ뉴시스
김부겸 전 의원의 무기는 ‘영남’과 ‘대선 불출마’다. ⓒ뉴시스

가장 먼저 ‘당권 레이스’를 시작한 김부겸 전 의원의 무기는 ‘영남’과 ‘대선 불출마’다. 

대구에서 당선된 이력이 있는 김 전 의원은 가장 먼저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과 정치’를 강조하며 ‘친노 끌어안기’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이달 초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어 SNS를 통해 “어떤 대선후보라도 영남에서 300만 표 이상 획득하면 우리가 이긴다”면서 “제가 해내겠다. 저는 낙선할 때도 대구에서 40% 득표했다”고 ‘영남 당대표론’을 내세웠다.

그는 동시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선 시 7개월짜리 당대표’라는 딱지를 갖고 있는 이 의원과의 차이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2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의원은) 오히려 대선 후보로 직행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당 대표가) 내년 3월에 사임하면 4월에 치러질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 선거는 누가 책임지느냐”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나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낙연 의원이 8월 전당대회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게 민주당 내 중론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사실상 당원들 뜻도 모아졌다. 큰 이견이 없을 것 같다”면서 ‘이낙연 대세론’을 주장했다.

강상호 국민대학교 교수 역시 이날 통화에서 “원외 사람과 원내 사람은 경쟁할 수 있는 여건 자체가 다르다”면서 이 의원이 유리한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두 가지 무기…‘방어형’ 이낙연 vs ‘공격형’ 이재명 구도 대비


이재명 경기지사는 외부에서 이 의원을 향해 잦은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이 의원에 대적하는 이 지사의 무기는 ‘보편적 복지’와 ‘선명성’이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는 외부에서 이 의원을 향해 잦은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이 의원에 대적하는 이 지사의 무기는 ‘보편적 복지’와 ‘선명성’이다. ⓒ뉴시스

한편 대법원 판결로 자유의 몸이 된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 의원을 향해 잦은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이 의원에 대적하는 이 지사의 무기는 ‘보편적 복지’와 ‘선명성’이다. 

이 지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의원을 “엘리트 대학(서울 법대) 출신의 기자, 국회의원, 도지사”로 묘사하고, 자신을 “변방 흙수저 출신에 인권운동, 시민운동하다 시장이 된 게 다”라고 표현하며 ‘엘리트 대 흙수저’라는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또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이슈를 정면에서 지적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연일 “비싼 집에 사는 게 죄를 지은 건 아니지 않느냐”, “평생 한 채 가지고 잘살아 보겠다는데 집값 올랐다고 마구 때리면 안 된다”, “서울 강남 일대 그린벨트 해제 후 아파트 신축하자는 주장은 투기 광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등의 확고한 발언으로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기본소득’에 이은 ‘기본주택(경기 내 일부 지역에서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30년간 거주가 가능한 경기도형 임대주택)’안을 내놓으면서 ‘보편적 복지’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일각에선 이 지사의 이 같은 선명성이 대권가도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의원은 기본소득제나 부동산 정책 등 논쟁거리가 많은 이슈에 대해선 “장단점을 살펴봐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주로 한다. 이 의원의 ‘방어형 리더십’과 비교되는 이 지사의 ‘공격형 리더십’이 대중들에겐 보다 매력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최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7일 실시한 선호도 조사 결과, 이낙연 의원은 23.3%, 이재명 경기지사는 18.7%로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는 불과 4.6%p로 발표됐다. 해당 수치는 오차범위 안으로, 이 의원은 불과 석 달 만에 지지율이 ‘반토막’이 된 모양새다.  

 

이낙연의 돌파구, ‘전략적 모호성’과 ‘원팀’ 강조…“이낙연 대세론이 중론”


현재 지적을 받고 있는 이 의원의 ‘모호한 태도’는 이 의원의 전략적 침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상호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정치학에는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용어가 있다”면서 “일명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전략”이라고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의원은 현재 친문(親文)으로부터 ‘완벽한 선택’을 받지 못한 상태다. 본인 의견을 개진하다가 자칫 잘못하면 친문에서 입맛에 맞는 다른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그러한 위험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략적 모호성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미 대세론을 형성한 이 의원 측면에선 ‘원팀’, 즉 ‘원 민주당’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 내 갈등과 분열이 생기면 필패한다는 인식을 주고, 그걸 계속해서 지켜나가기 위해선 침묵이 유리하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오는 8월 전대 이후 이낙연 의원이 선명성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떨어지는 개인 지지율을 복구하고, 언론 노출도를 보다 높이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앞선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이대로 가면 본선에서 위험하다는 시각은 당에서도 나온다. (이낙연) 캠프 측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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