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제품도 차별화가 대세”…현대제철, 특화 브랜드 효과 ‘톡톡’
스크롤 이동 상태바
“철강제품도 차별화가 대세”…현대제철, 특화 브랜드 효과 ‘톡톡’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8.28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제철이 생산한 H형강의 모습. ⓒ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생산한 H형강의 모습. ⓒ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특화된 제품 기술력을 앞세워 브랜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그 성과도 뚜렷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철강수요 감소에 따른 열악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제품 및 브랜드 구축을 통한 전략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신규 수요 창출과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열간압연 H형강(RH, Rolled H-Beam)의 신규 규격 94종을 확보함과 동시에 이를 통칭하는 'RH+'(RH PLUS) 브랜드를 런칭, 국내 봉형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해당 브랜드의 상표권 등록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RH+ 브랜드가 큰 기대를 모으는 이유로는 신규 규격 중 극후, 대형 규격 위주의 30종이 KS인증에 포함, 연내 반영될 예정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간 수입산이나 국내 철강업체들이 보유한 BH(built up H-beam, 후판을 용접해 이어붙이는 방식) 제품으로 대형 규격 수요를 맞춰오던 것을 RH 제품으로 온전히 대체할 수 있게 됨으로써, 큰 기회를 안게 된 것이다. KS 규격수도 현행 29개 계열 82종에서 38개 계열 112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RH+는 용접이음부가 없는 하나의 온전한 제품으로, BH와 달리 피로균열 발생 가능성이 없는 균일한 품질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추가 제작 공정이 필요없고 자재 로스율을 줄일 수 있는 경제성도 우위로 꼽힌다. 현장에서는 사용성 검증을 마친 RH+ 제품 도입을 통해 설계 최적화 및 시공 안전성 확보와 원활한 자재 수급이 용이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기존 H형강 KS 규격이 지난 1962년 이래 82종에 머물며 글로벌 표준에 크게 뒤쳐졌던 만큼, 이번 신규 규격 확대를 통해 표준 선진화는 물론 수요가의 세분화된 니즈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RH+ 판매량은 올해 본격적인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현대제철은 인천 송도와 대구 등지의 건설현장에 약 4700톤의 물량을 공급 중에 있으며, 대전 현장 등에 약 2300톤을 공급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나아가 RH+는 기존 내진강재 브랜드인 H CORE(에이치코어)와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RH+의 신규 규격과 H CORE의 SHN 강종을 융합한 제품 활용이 늘어나면, 현대제철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까지 높아질 수 있어서다. 더불어 수입강재에 대한 대응력도 제고될 전망이다.

앞서 언급한 H CORE 브랜드 역시 지난해 내진철근 판매량만 전년 대비 150% 증가한 12만 톤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세계최초 내화내진 복합성능강재 개발 등의 기술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수요 확보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뿐만 아니라 현대제철은 산업제품의 핵심소재로 쓰이는 내마모강에 대한 WEAREX(웨어렉스) 브랜드 네이밍을 구축,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2015년 5만톤 규모였던 판매량은 13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입지 선점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오는 9월에는 자동차용 초고강도강 브랜드인 ULTREX(울트렉스)도 선보인다. 자동차 구조재 및 샤시 부품에 최적화된 총 23강종을 브랜드화킨 것으로, 올해 자동차 강판 판매 100만 톤을 달성하겠다는 내부 목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같은 특화 브랜드 구축 노력에 힘입어 현대제철은 올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요 침체와 실적 부진 여파 속에서도 판로 확대에 집중,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속적인 신강종 개발 노력과 초고강도 자동차강판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기술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더불어 강건재 시장에서도 수요가 중심의 품질기술 마케팅을 활용해 판매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