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日 강타한 태풍 ‘하이선’… “코로나보다 무서웠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일본오늘] 日 강타한 태풍 ‘하이선’… “코로나보다 무서웠다”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9.07 1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규슈 강타 태풍에 47만 가구 정전, 52명 부상자 발생
도요타, 닛산 자동차 공장 가동 중단…건물붕괴 피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제 10호 태풍 ‘하이선’이 지난 6일 밤부터 일본 남부 규슈 지방을 강타해 산사태와 건물붕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교도통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인해 일본 규슈 지역의 47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고, 5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태풍에 대비하는 과정에서도 부상자가 나왔다. 오이타현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은 태풍의 피해에 대비해 집의 차고를 수리하던 도중 추락해 부상을 입었고, 나가사키현에서는 지붕을 수리하던 60대 남성이 전신 타박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야자키현에서는 4명이 산사태로 실종됐다. 7일 오전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중장비를 사용해 수색을 시작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실종 현장인 사무실과 주택이 있던 자리에는 대량의 토사와 나무가 뒤덮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에 대한 피해도 확인됐다. 6일 새벽 최대 풍속이 관측된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서는 주택 등의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외에도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거나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이 몰아친 지난 6일, 피해 지방 주민들은 대부분 지역 지자체들의 피난 지시에 따라 인근 대피소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피소에서는 밤새 두려움의 목소리가 계속됐다. <아사히신문>의 7일 인터뷰에 따르면 한 남성은 “대피소에서 코로나에 감염될까 두려웠지만, 태풍이 더 무서웠다”며 “집이 어떻게 되어 있을지 무섭다”고 전했다. 다른 대피소 이용자 역시 “강풍이 몰아치는 소리에 잠에 들 수 없었다”며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두려움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도요타 자동차와 닛산 자동차는 규슈 소재의 공장의 가동을 모두 중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같으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생산시설이나 직원들에 대한 피해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규슈 지방은 일본 전체 자동차 생산의 2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공장이 밀집한 지역인만큼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한편 태풍 10호 하이선은 이날 오전 일본 규슈 해상을 통과해 한반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규슈 북부 지역은 여전히 태풍의 영향권”이라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至誠感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