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거스름돈, 이제 계좌로 입금 받는다…‘동전없는 사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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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거스름돈, 이제 계좌로 입금 받는다…‘동전없는 사회’ 본격화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9.08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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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pixabay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pixabay

편의점 등에서 물건을 산 뒤 거스름돈을 은행 계좌로 받을 수 있게 됐다. 본격적으로 '동전없는 사회'가 시작된 것이다.

미니스톱서 3일부터 거스름돈 계좌입금 도입…서비스 매장 점차 확대

한국은행은 지난 3일부터 한국 미니스톱 전국 2570개 지점에서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8일 밝혔다. 편의점, 백화점 등 유통업체 매장이나 가맹점에서 현금 및 상품권을 거래한 후, 남은 거스름돈을 현금카드를 통해 은행 계좌에 즉시 입금해주는 서비스다.

입·출금 가능한 신용카드, 체크카드, 모바일 현금카드 등을 소지하고 있으면,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방법도 간단하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카드 또는 모바일 현금카드를 단말기에 대면 거스름돈을 즉시 계좌로 입금해준다.

미니스톱 외에도 현대백화점도 현재 서비스 준비 중에 있으며, 백화점 15개점은 11월 말, 아울렛 8개점은 12월초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국 이마트24도 올해 말까지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 시행으로 동전 발행과 유통 비용 부담이 확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는 지난 2017년 4월부터 시행된 '동전 없는 사회'의 일환으로, 전국의 이마트 24, 미니스톱, 현대백화점 등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서비스 가능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현금없는 사회' 추진…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

'현금없는 사회'는 전세계적인 추세다. 싱가포르는 2020년부터 대중교통 이용 시 현금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2025년까지 ATM에서 현금인출을 줄이고 수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콩도 지난 2016년부터 '페이팔' 등 전자지갑 사업에 라이선스를 내주면서 모바일 결제 보편화에 힘쓰고 있다. 또 프랑스는 2015년부터 1000유로 이상 현금결제를 금지했고, 호주는 지난 2019년부터 1만달러 이상의 경우 현금 구매를 금지했다.

더욱이 올해 국내 동전의 시중 유통량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결제가 확산되고,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화폐가 균 감염통로가 될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화 발행잔액은 6월말 2조 3630억원이었다. 지난 2월 2조 3790억원, 3월 2조 3740억원, 4월 2조 3680억원, 5월 2조 3660억원으로 5개월동안 지속적으로 발행잔액 규모가 줄었다. 주화 발행 잔액이 5개월 이상 연속 감소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다양화(QR코드, 바코드 결제 등), 스마트폰 지급결제 서비스 등 핀테크 기술이 더욱 편리해지면서, 현금의 지위는 앞으로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성관 한국은행 전자금융조사팀 팀장은 8일 디지털자산박람회 댁스포(DAXPO) 2020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거래가 활성화됐는데 이게 현금의 이용을 기조적으로 줄어들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현금의 수요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단정적으로 현금이 배척된다고 말하기보다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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