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부정확한 정보나 과학에 기반하지 않은 이데올로기적 규제가 이뤄져선 안된다. 제품 위해 정도에 따른 차별적이고 합리적인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9일 오전 10시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아이코스 ‘위험저감 담배제품(Modified Risk Tobacco Product)’ 인가 취득과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 강조와 규제 당국의 변화를 촉구했다.

백영재 대표는 “위험저감 담배제품 인가로 아이코스가 기존 담배 사용자들과 비흡연자 공중보건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실증했다”면서 “일반 담배 연기보다 유해물질이 현저히 적고 아이코스 완전 전환 시 유해물질 노출을 줄인다는 점에서 일반 담배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게 확인된 만큼 혁신 제품을 동일방식으로 규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FDA는 지난 7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가열식 담배 제품 아이코스에 대해 위험저감 담배제품(MRTP)으로 마케팅 인가(Authorization)를 결정했다. FDA는 현재 과학적으로 입증된 자료에 따르면 아이코스가 기존 담배 사용자들과 비흡연자 모두의 공중보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실증했다고도 밝혔다. 

이로써 아이코스는 미국 FDA의 ‘위험저감 담배제품’ 마케팅 인가를 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전자담배 제품이 됐다. 위험저감 담배제품 마케팅 인가로 아이코스는 마케팅을 할 때 △아이코스 시스템은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함으로써 유해물질 발생이 현저하게 감소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일반담배에서 아이코스 시스템으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에겐 유해물질의 인체 노출이 현저하게 감소한다는 3가지 정보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처럼 일반담배에 비해 유해물질이 현저히 적고 공중보건 편익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마련된 만큼 규제도 차별화돼야 한다는 게 한국필립모리스 측 입장이다. 특히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고 흡연자가 가장 해로운 용품 일반담배에 머물게 되면서 사회 전체에 손실이 온다고도 지적했다.

백 대표는 “열린 대화와 토론 통한 규제, 과학 기반한 규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이유는 규제 철폐, 문턱을 낮추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제품 위해 정도에 따른 합리적 규제, 대체재에 대한 차별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제언을 드리고 싶고 더 나쁜 제품에 대해 더 나은 제품보다 강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세율 조정과 관련이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의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기존 니코틴 용액량 1ml당 525원에서 내년부터 1050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담배소비세 세율도 니코틴 용액 1㎖당 628원에서 1256원으로 오른다. 담배 종류 간 세율 차이로 인한 과세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다.

임진규 한국필립모리스 기업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정부도 국민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투명하고 정확한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미국처럼 과학적 결과에 근거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으로, 한국 정부도 공중보건 향상 위한 차별적 규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향후 ‘위해저감’ 인가까지 획득하겠다는 방침이다. MRTP에는 필립모리스가 이번에 받은 ‘노출저감’과 위해저감 인가가 있다. 노출저감 인가는 ‘유해저감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지만 제시된 증거를 종합하면 후속 연구에서 개별 흡연자들 질병 발생률 또는 사망률이 측정 가능하고 상당히 감소될 합리적 가능성이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위해저감 인가는 이 같은 예상이 과학적으로 증명될 때 주어진다.

김재현 한국필립모리스 과학 커뮤니케이션 차장은 “FDA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추가정보를 제공하고 아이코스가 담배 사용으로 인한 유해(Harm)와 담배관련 질병 위해(Risk)를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노출저감 인가에서 위해저감 인가로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과학적 증거가 무엇인지 FDA를 통해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위해저감 담배 제품 인가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회사 비전을 좀 더 빨리 실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이 같은 정보가 전달되고 정확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만 해도 공중보건 개선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