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도 ‘뉴노멀’ 온다…저도주 경쟁 치열
주류업계도 ‘뉴노멀’ 온다…저도주 경쟁 치열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9.16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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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도수 16.9도 정착…너도나도 순한 술 선봬
음주 문화 변화와 코로나19로 가정 시장 공략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른 식당,주점 등 음식점 영업시간이 제한된 가운데 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 주류도매업체 창고에 주류가 가득 쌓여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른 식당,주점 등 음식점 영업시간이 제한된 가운데 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 주류도매업체 창고에 주류가 가득 쌓여있다. ⓒ뉴시스

주류업계가 최근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등 문화 확산에 저도주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산업계에 ‘뉴 노멀(New Normal)’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주류업계도 음식점이 아닌 집, 단체보다는 혼자 마시는 주류 띄우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주요 소주 알코올 도수는 사실상 16.9도로 자리잡았다. 최근 몇 년간 소주 도수가 지속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지난해에는 소주 ‘17도 경쟁’이 벌어졌고 불과 한 해 사이에 또 다시 순한 술 경쟁이 심화된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5월 소주 ‘참이슬 후레쉬’를 알코올 도수를 기존 17도에서 16.9도로 낮췄다. 깨끗하고 깔끔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제조 공법과 도수 변화를 통해 음용감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처음처럼’ 도수를 16.9도로 0.1도 낮추며 업계 최초로 16도 소주 시대를 열었다. 이어 올해 4월엔 이보다 도수를 0.2도 더 낮춘 ‘처음처럼 플렉스(FLEX)’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패키지는 강렬한 볼드체의 ‘플렉스’ 제품명을 전면에 배치해 플렉스 문화에 익숙한 2030 젊은층과 공감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최근에는 소주 이외 저도주 제품군 라인업 강화도 활발하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매실주 브랜드 ‘매화수’를 리뉴얼하고 알코올 도수를 기존 14도에서 12도로 낮췄다. 매실향과 달콤함이 돋보이도록 주질도 한층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올해 상반기 여름을 앞두고 과일믹스 저도주 ‘망고링고’ 패키지도 전면 리뉴얼하고, 홈술족을 겨냥한 가정용 제품인 캔 500ml, 355ml를 주력 제품으로 마케팅하기도 했다.

저도주 문화는 위스키 업계로도 번졌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7월 알코올 도수 32.5도 저도주 라인업 ‘더블유 19(W 19)’와 ‘더블유 허니(W Honey)’ 2종을 출시했다. 국내에서 32.5도의 저도주 위스키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소비자 니즈에 맞춰 도수는 더욱 낮추되, 연산과 블렌딩, 풍미 등 위스키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극대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주 52시간 근무, 워라밸 등 문화와 함께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며 음주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저도주 트렌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나만의 술을 만들어 SNS를 통해 제조법을 공유하는 음주문화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주류 업체들이 저도주를 중심으로 한 가정 채널 공략 이외에는 뾰족한 전략이 없다는 분위기를 방증하기도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업소 매출과 가정 매출 비중이 역전됐다. 지난해 업소용과 가정용 주류 매출 비중은 6대 4 수준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4대 6 정도로 뒤바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회식과 모임 등이 감소하며 업소용 주류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정용으로 매출 비중이 넘어가긴 했지만 그렇다고 기존 업소용 매출의 규모만큼 그대로 넘어간 게 아니기 때문에 시장 자체는 많이 어렵다”며 “접대, 회식 분위기도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로 모임까지 없어지면서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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