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오지말아라” 명절특수 놓친 정유업계
“추석에 오지말아라” 명절특수 놓친 정유업계
  • 방글 기자
  • 승인 2020.09.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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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코로나 여파로 추석 연휴 이동 자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 여파로 추석 연휴 이동 자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뉴시스

#경주에 사는 임모 씨는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집에 머물 예정이다. 평소 같으면 청주에 있는 본가와 부산에 있는 처가에 다녀왔겠지만, 이번 추석에는 불청객이 됐다. 양가 부모님 모두 “아이들이 아직 어린데 코로나 시국에 굳이 올 것 없다”고 만류하신 탓이다. 임 씨는 아이들 데리고 갈 수 있는 곳도 없다며 집에서 연휴를 즐길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충북 제천에 사는 박모 씨는 지난해 추석 연휴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올해도 이틀만 휴가를 내면 황금연휴를 누릴 수 있지만 해외여행은커녕 국내에서도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여행객이 몰리면서, 숙박비가 너무 비싸진 탓이다. 박 씨는 국가에서도 추석 친지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만큼, 집에서 명절음식을 배달시켜 먹을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강원도 정선에 사는 이모 씨는 서울에 있는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 추석에는 내려오지 말라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이 씨는 “서울에서 내려올 딸아이도 걱정이지만, 한 때 서울의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강화됐던 만큼 동네 사람들 눈치도 보인다”고 말했다.

추석연휴 고향방문 자제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정유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는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분기 여름휴가 특수를 놓친 데 이어 명절 특수도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인 셈이다.

정유업계는 올해 2월과 3월, 대구 지역에서 벌어졌던 석유제품 판매량 감소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시 대구지역 석유제품 판매량은 많게는 40%까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제유가가 4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정제마진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3분기 실적을 기대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9월 넷째주 정제마진은 배럴 당 0.5달러로 집계됐다. 정유업계는 배럴당 4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10월 둘째주 배럴당 5.8달러를 기록한 이후로 한 번도 4달러를 넘어서지 못했다. 올해 2월 둘째주 배럴당 4.0으로 올라서는가 싶더니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1년 가까이 이익을 내지 못한 셈이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상반기 5조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재확산 사태로 명절에 고향가는 사람들이 줄어든 건 맞는데, 의외로 여행가는 사람이 많다"며 "어느 부분이 우위를 점했는지는 추후에 판매량을 살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 휴가철에는 해외여행이 줄면서 항공유 판매가 줄었지만, 명절은 차량이동이 많기 때문에 충격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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