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4분기 지방 분양시장에 물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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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4분기 지방 분양시장에 물량 집중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10.04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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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 규제 피해 광역시 대신 중소도시行
"좋은 청약성적 예상" vs. "변수 많아 망설일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12·16 부동산대책은 건설사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눈치다 ⓒ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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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분기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 분양시장에 물량을 대거 쏟아낸다. 수요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4일 부동산시장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10~12월 광역시·지방 중소도시에는 총 58곳에서 4만4081가구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중 10대 건설사 몫은 전체 물량의 32%에 해당하는 1만4136가구(21곳, 컨소시엄 제외) 규모로 집계됐다. 광역시 물량이 4768가구, 중소도시 물량이 9368가구다.

주요 단지로는 'e편한세상 순천 어반타워'(전남 순천, 대림산업), '강릉자이 파인베뉴'(강원 강릉, GS건설), '전북 군산 디오션시티 A5블록'(포스코건설), '부산 남구 대연비치 아파트 재건축'(대우건설),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 재개발'(삼성물산) 등이다.

이는 지난해와 전혀 다른 흐름이다. 전년 동기 10대 건설사는 중소도시(4286가구)가 아닌 광역시(5961가구)에 물량을 집중시킨 바 있다. 올해에는 전년 대비 광역시 물량은 20% 가량 감소한 반면, 중소도시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지난 22일부터 광역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로 강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투자 목적 수요자들이 광역시 물량을 꺼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건설사들이 중소도시 분양시장 공급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방에서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희소성이 높고 수요자들의 선호도도 높은 만큼, 청약시장에서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9월 광역시·지방 중소도시 분양시장에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단지 33곳 중 30곳이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브랜드 아파트는 대형건설사의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성과 상품력을 갖춰 지역 내 시세를 주도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발돋움할 공산이 크다"며 "부동산대책으로 내 집 마련 기회가 더 커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심화된 데다, 부동산 시장 내에서도 변수가 산적한 상황이어서 청약 접수를 망설이는 수요자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고, 현재 부동산 정책 흐름을 보면 서울·수도권, 충청 등 일부 지역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점점 극심해질 여지가 상당해 보이기 때문에 굳이 지방에 청약통장을 써야 할까 고민하는 수요자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최근 범정부 차원에서 부동산 시장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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