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신년사·사장단 회의 공통 키워드는 ‘실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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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신년사·사장단 회의 공통 키워드는 ‘실행력’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1.14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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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 보려면 강력하고 과감한 실행 필수적”
계열사, 올해 포트폴리오 조정·혁신 속도낼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13일 신동빈 롯데 회장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지주
13일 신동빈 롯데 회장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새해 공통 메시지는 강력한 ‘실행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4일 발표한 신년사에 이어 올해 첫 사장단 회의(VCM)에서도 위기 극복을 위해 실행력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 창출을 요구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13일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각 사 대표이사, 롯데지주와 4개 부문 BU(Business Unit) 임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오후 2시부터 약 4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번 VCM은 'Rethink-Restart : 재도약을 위한 준비'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재도약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다각도에서 심도 깊게 이뤄져야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지난 성과를 냉철하게 되돌아보고, 장·단기적으로 균형 잡힌 전략을 도모하는 데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올해 경제전망과 경영환경 분석, 그룹의 대응 전략,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방안, CEO역할 재정립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으며, 마지막으로 신 회장이 대표이사들에게 약 30여 분간 당부 메시지를 전했다. 

신 회장은 각 사에 맞는 명확한 비전과 가치, 핵심 경쟁력을 돌아보고 나아가 이를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며 “투자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전략에 맞는 실행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CEO들이 고객·임직원·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세울 때, 강력한 실행력이 발휘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전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실행력 제고도 주문했다. 신 회장은 “각자의 업에서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특히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DT(Digital Transformation), R&D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고, 브랜드 강화를 통해 차별적인 기업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앞서 발표한 신년사와도 맥을 같이 한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강력한 실행력으로 5년 후, 10년 후에도 일하고 싶은 회사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금껏 간과했던 위험 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자”며 “실행력을 바탕으로 각 회사마다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신 회장의 이 같은 신년 메시지에 발맞춰 올해 롯데 계열사들은 포트폴리오 조정·전략 개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실제 핵심 유통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구조조정 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현재 영업손실 최소화, 재무건전성 확보, 자산 효율화를 위해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리된 롯데쇼핑 점포는 총 116개, 감축된 롯데쇼핑 사업부 직원은 3000명에 이른다. 회사 측이 지난해 3월 전체 점포의 약 30%에 달하는 매장 200여점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겠다고 발표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점포 구조조정 절차가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목표의 절반 이상을 정리한 셈이다.

계열사 간 역량 강화도 본격 실행 중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롯데자산개발의 쇼핑몰 사업 양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로 롯데월드몰 잠실점과 롯데몰 김포공항·은평·수원·수지·산본 등 6개 점포가 롯데쇼핑에 인수된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이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만큼 롯데쇼핑과 복합쇼핑몰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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