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배불리는 타이어업계?…지주사 중심 배당확대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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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배불리는 타이어업계?…지주사 중심 배당확대 ‘뚜렷’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3.22 17: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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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그룹 조현범, 배당금만 260억 원 육박…주주가치 제고 의미 빛바래
넥센그룹, 지주사 배당 늘리고 넥센타이어는 동결…강호찬, 26억 원 배당 예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올해도 오너일가 지분율이 높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배당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강호찬 넥센 부회장의 모습. ⓒ 각사 제공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올해도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배당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강호찬 넥센 부회장의 모습. ⓒ 각사 제공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올해도 오너일가 지분율이 높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배당 확대에 나서고 있다. 타이어 본원 사업을 직접 영위하는 주력 계열사보다 오너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지주회사에 공격적 배당을 실시하는 건 주주가치 제고, 주주환원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그룹은 오는 30일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주총을 개최하고, 1주당 배당금을 2020년 500원에서 지난해 600원으로 20.0% 늘릴 예정이다. 이는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배당 증가율 16.7%를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한국타이어그룹이 지주사 배당 증액에 치중하는 데는 오너일가의 높은 지분율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의 합산 지분율이 72.43%에 달하는 만큼, 회사 수익 대부분을 오너일가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친형인 조현식 부회장을 몰아내고 그룹 총수로 올라선 조현범 회장의 경우에는 한국앤컴퍼니에서만 239억4000만 원에 달하는 배당액을 수령할 예정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친형인 조현식 부회장을 몰아내고 그룹 총수로 올라선 조현범 회장의 경우에는 한국앤컴퍼니에서만 239억4000만 원에 달하는 배당액을 수령할 예정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특히 친형인 조현식 부회장을 몰아내고 그룹 총수로 올라선 조현범 회장의 경우 한국앤컴퍼니에서만 239억4000만 원에 달하는 배당액을 수령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회사 주식을 3990만1871주 보유한 최대주주(지분율 42.03%)다. 2020년 199억5000만 원 수준이던 배당액도 1년 만에 40억 원 가까이 늘어난다. 조 회장은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도 17억9300만 원 가량의 배당금(256만1241주, 지분율 2.07%)을 수령한다. 

조 회장과 한국타이어그룹이 한국앤컴퍼니 배당에 더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실탄 마련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이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 보유 지분을 전량 사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주식담보 대출금을 충당하는 주요 재원으로 배당금이 쓰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넥센그룹도 지주사인 넥센을 중심으로 배당을 늘려 오너일가가 거머쥘 현금이 상당해졌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넥센그룹도 지주사인 넥센을 중심으로 배당을 늘려 오너일가가 거머쥘 현금이 상당해졌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넥센그룹도 지주사인 넥센을 중심으로 배당을 늘리기는 마찬가지다. 넥센은 29일 주총을 통해 2020년 85원이었던 1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100원으로 17.6% 증액할 예정이다. 우선주도 16.7% 오른 105원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오너일가가 거머쥘 현금이 상당해졌다. 넥센 최대주주인 강호찬 부회장은 2596만5940주의 보유 주식(지분율 48.49%)을 앞세워 25억9700만 원 상당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게 된다. 전년 대비 4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주력 계열사인 넥센타이어는 배당금을 주당 105원으로 동결할 예정이다. 강병중 회장, 강호찬 부회장 부자(父子)가 넥센타이어에서 받게 될 합산 배당액이 230만 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해, 주주환원에 공을 들이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넥센그룹은 경영승계가 넥센 최대주주인 강호찬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넥센타이어보다 지주사인 넥센 배당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소액주주 비중도 넥센이 23.56%로, 21.33%의 넥센타이어를 앞선다는 점도 주요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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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ㆍㄱㆍ거 2022-12-15 16:22:34
확 불이나 나버려라 그럼 애사심 하나없는 우리 노동자 는 춤추고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