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철소 성큼?…철강업계, 대기오염물질 배출 확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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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제철소 성큼?…철강업계, 대기오염물질 배출 확 줄여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6.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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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형사업장 배출량 6.5% 줄일때, 철강사는 21.6% 감축 이뤄
업종별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률 압도적 1위…발전·시멘트업 제쳐
대규모 투자 성과도 뚜렷…ESG 경영 발맞춰 친환경 기조 이어갈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철강사들이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여내며 타 업종 대비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저감폭이 20%를 넘어서며 전체 평균인 6.5%를 크게 앞지른 것이다. 지난 3~4년간 지속적인 환경 투자와 설비 개선 등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환경부가 최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철강업을 영위하는 대형사업장(굴뚝 자동측정기기 부착)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3만4896톤으로, 2020년 대비 21.6% 급감했다. 같은 기간 전국 826곳 대형사업장의 총 배출량은 6.5% 감소한 19만1678톤을 기록했다. 철강업종의 저감폭이 전체 평균을 3배 이상 앞지른 것이다. 다른 업종 대비 철강사들의 환경 투자 노력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상위 1~2위 업종인 발전업(7만4765톤)과 시멘트 제조업(5만138톤)의 감소율이 4.1%, 0.3% 수준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철강업계의 친환경 성과는 더욱 부각된다. 

철강사들이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여내며 타 업종 대비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저감 폭만 1년새 20%를 넘어서며 전체 평균인 6.5%를 크게 앞질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철강사들이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여내며 타 업종 대비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저감 폭만 1년새 20%를 넘어서며 전체 평균인 6.5%를 크게 앞질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철강사 사업장별 저감률을 살펴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33.2%를 기록하며 가장 큰폭의 개선을 이뤘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020년 1만5436톤에서 2021년 1만306톤으로 5000톤 넘게 줄었다. 이는 2020년 11월 포항제철소 소결공장에 소결기 SCR(선택적 촉매환원) 설비를 마련·운영한 영향으로 보인다.

그 뒤를 이은 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다. 해당 사업장은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전년 대비 30.6%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새 7720톤에서 5360톤으로 감소한 것이다. 현대제철도 당진 소결공장에 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SGTS)를 마련해 미세먼지 감축 효과를 봤다. 해당 설비는 약 4100억 원을 들인 끝에 2019년 5월부터 운영이 이뤄져, 대기오염물질 저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2019년 현대건설은 2021년 배출량을 2018년 2만3300톤의 절반 이상으로 감축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지난해 배출량은 그 4분의 1 수준인 5360톤으로 집계됐다. 배출량 상위 기업 순위 역시 2018년 1위에서 지난해엔 10위권 밖인 12위로 낮아지는 등 확연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3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포항제철소 전경. ⓒ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 포스코

다만, 이러한 철강업계 전반의 환경 개선 성과에도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는 전국 배출량 상위 사업장 1, 2위 자리를 2년 연속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양제철소는 3년 연속 1위다. 포항제철소는 2018년 9위를 기록한 이래 4위, 3위, 2위로 매년 순위를 높여 나갔다.

이들 사업장은 석탄발전 축소, 노후 발전소 폐쇄 등 조치를 단행한 발전사들로 인해 대기오염물질 최다 배출 사업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예로 2019년까지 1~2위 자리를 다퉜던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는 탈석탄 기조에 따라 2020년부터 배출량이 크게 줄었고, 지난해엔 노후 석탄발전 1~4호기 폐지가 이뤄짐에 따라 15위까지 떨어졌다. 절대적인 감축량으론 철강사들이 앞서지만, 산업 규모에 따른 배출량을 고려하면 해당 순위를 낮추기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는 철강사들이 ESG 경영 실현을 위한 친환경 제철소 구축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계속해서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2019년 1조 원 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후 포항·광양 제철소 내 △부생가스 발전시설의 SCR 설치 △친환경 복합발전기 설치 △밀폐형 석탄 저장설비 '사일로' 8기 설치를 이루는 등 환경 지표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제철은 2020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환경 개선 사업에 500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2024년 당진제철소 코크스공장에 건식 소화설비를 설치해 탄소 배출을 연간 50만 톤 줄이고, 대기오염물질 저감설비도 추가로 설치해 60%에 달하는 감축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 관계자는 "회사는 환경규제 준수에서 한발 앞서 나아가 선진화된 환경 시스템 구축과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경영방침 아래 글로벌 철강산업을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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