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어쩌다 태양광을 품게됐을까? [옛날신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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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어쩌다 태양광을 품게됐을까? [옛날신문보기]
  • 방글 자유기고가
  • 승인 2022.10.3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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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솔라펀파워에서 獨 큐셀 인수까지
M&A로 준비한 미래성장동력 '태양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자유기고가)

한화는 2010년 중국의 솔라펀파워를 인수하며 글로벌 태양광 업체로의 진출을 선언한다. ⓒ시사오늘 김유종
한화는 2010년 중국의 솔라펀파워를 인수하며 글로벌 태양광 업체로의 진출을 선언한다. ⓒ시사오늘 김유종

M&A 승부사로 불리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또다시 초대형 빅딜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최근 2조 원을 들여 대우조선해양 경영권 49.3%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김승연 회장은 오랫동안 M&A 귀재로 불렸다. 1982년 취임과 동시에 인수합병 시장에 큰손으로 등장했고, 한화그룹을 경영하는 40년간 크고 작은 M&A를 계속해왔다. M&A를 통해 한화그룹의 사업을 다각화하고 사세를 확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우조선해양도 김승연 회장이 오랫동안 눈여겨 본 매물 중 하나다.

<시사오늘>은 2008년부터 이어져온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스토리를 돌아보고, 1982년부터 한화가 진행해온 대표 M&A를 통해 한화그룹의 성장과정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1980년대,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면 외환위기 이후에는 기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세상은 계속해서 변해갔고, 한화도 변화에 대처해가고 있었다. 사업 영역도 계속해서 다양해져 갔다. 하지만 이제는 변화에 대응할 게 아니라 주도해야할 때였다. 한화도 이제는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입지를 다져야 했다.

한화의 신성장동력은 태양광으로 낙점됐고, 태양광 사업의 중심에는 큰아들 김동관을 세웠다. 김동관 차장은 2010년 1월부터 한화의 일원이 돼 있었다. 당시 김동관 차장의 나이 26세였다. 

고맙게도 아들 김동관 차장은 태양광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고, 경영에도 깊이 관여하기 시작했다. 중국 솔라펀파워를 인수할 때는 관련 회의에서 자신의 의견과 전략을 피력할 정도였다. 

결국 한화는 2010년 8월 솔라펀파워를 인수하며 글로벌 태양광 업체로의 진출을 선언한다.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의 태양광 기술벤처 1366테크놀로지 지분을 인수하며 한화 특유의 전투력을 보여준다. 이듬해에는 솔라펀파워의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꾸고 미국 나스닥에서 새로운 사명의 출범을 알리는 등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다.

나스닥 마켓사이트 외부 비디오타워에 한화솔라원의 사명이 보여지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에 김동관 당시 한화그룹차장.ⓒ연합
나스닥 마켓사이트 외부 비디오타워에 한화솔라원의 사명이 보여지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에 김동관 당시 한화그룹차장.ⓒ연합

한화솔라원, 나스닥서 새 社名 선포

한화그룹이 미래성장의 주축으로 삼고 있는 태양광사업을 선도하는 한화솔라원이 미국 나스닥에 새로운 사명을 선포했다.

한화솔라원은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Nasdaq Marketsite) 타워에서 이사회 멤버인 피터 시에 최고경영자(CEO)와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 김동관 한화그룹 차장, 나스닥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클로징 벨 세리모니(Closing Bell Ceremony)를 열어 새로운 사명 출범을 알렸다고 6일 밝혔다.

이날 15분 동안 진행된 클로징 벨 세리모니는 타임스퀘어의 랜드마크인 나스닥 마켓사이트 외부 비디오타워를 통해 생중계됐다. 또 한화솔라원을 소개하는 영상물과 한화그룹의 CI인 트라이서클을 포함한 한화솔라원 사명이 1시간 동안 노출돼 세계 금융의 중심인 타임스퀘어에서 한화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한화그룹은 솔라펀파워홀딩스 지분 49.9%을 인수, 한화솔라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치둥에 태양전지 500㎿와 모듈 900㎿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춘 세계적 규모의 태양광 전문회사로 올해 말 태양전지 1.3GW, 모듈 1.5GW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난퉁시와 난퉁경제기술개발지구에 2단계에 걸쳐 10억달러를 투자, 2GW 규모의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설비를 마련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솔라원은 올 상반기 내 난퉁경제기술개발지구에 1GW 규모의 생산설비 착공에 돌입,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2011년 3월 6일자 <서울경제>

그리고 그해 말, 김승연 회장은 김동관 차장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임명한다. 업계에서는 김 차장이 태양광 사업을 통해 경영능력을 검증받게 될 거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한화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사업에, 그러니까 꽃밭에서 김동관 차장이 고속 승진할 거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실 태양광 시장은 에너지자립을 가능하게 할 꿈의 에너지처럼 보였다. 신재생에너지 사업군중에서도 성장성이 가장 기대되는 블루칩으로 꼽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과열 경쟁 시장이었고, 치킨게임으로 하나 둘 파국을 맛보고 있었다. 규모의 경제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퇴출되는 게임이었고, 끝까지 버티는 자만 이익을 독식하게 되는 혹독한 구조였다. 

업계 1위라고 여유로운 게임도 아니었다. 2008년까지 세계시장에서 태양광 모듈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독일의 큐셀마저 매물로 나왔다. 유럽의 재정위기에 중국의 저가 공세에 자금난을 해결하지 못해 파산에 이른 결과였다. 

독일의 큐셀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태양광 업체 1~10위가 모두 중국기업이었다. 김승연 회장에게는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선택지인 셈이었다. 곧바로 인수검토에 들어갔다. 큐셀을 인수할 경우 글로벌 6~7위 수준인 생산능력을 글로벌 선두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김승연 회장은 2012년 신년사에서 "위기 속에서도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는 과감히 단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연합
김승연 회장은 2012년 신년사에서 "위기 속에서도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는 과감히 단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연합

그해 직원들에게 선언한 신년사 일부를 직접 보여줄 기회이기도 했다. 

2012년 김승연 회장의 신년사 중 일부를 발췌했다.

“우리는 ‘글로벌 녹색성장의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그룹은 지난 1년 반 동안 태양광 사업의 조기 정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가히 우리 한화의 녹색혁명이라 부를 만합니다. 현재 경기침체 여파로 관련 산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이 위기를 더 큰 기회로 삼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화석연료가 인류 문명의 발전을 선도해왔다면, 그린 에너지는 미래의 산업혁명을 이끌 주역입니다. 태양광 사업을 통해 세계 TOP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변함없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위기 속에서도 미래의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는 과감히 단행되어야 합니다.”

한화는 큐셀을 손에 넣고 글로벌 3위 태양광 회사로 성장한다. 

독일 태양광 회사 인수 마무리 한화큐셀 “세계3위 태양광 회사로 발돋움”

한화그룹이 독일의 세계적 태양광 회사인 큐셀의 인수 작업을 마치고 ‘한화큐셀’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태양광 시장이 여전히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한화의 도전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동시에 쏠린다.

25일 한화는 “지난 8월 인수계약을 체결한 독일의 세계적 태양광 회사 큐셀의 인수·통합 작업을 마무리짓고 ‘한화큐셀’을 출범시키며 세계 3위의 태양광 회사로 발돋움했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의 신임 대표로는 김희철 한화솔라원 경영총괄 상무가 선임됐다.

한화큐셀의 출범으로 한화는 연간 2.3GW의 셀(태양전지 기본단위) 생산능력을 갖추며, 이전 세계 10위 규모에서 세계 3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기존에 보유하던 한화솔라원의 중국 공장(1.3GW)에 더해 한화큐셀의 독일 공장(200MW)과 말레이시아 공장(800MW)을 포함한 수치다.

한화 관계자는 “유럽-중국-동남아에 분산돼 있는 생산 공장을 통해 다양한 곳에서 셀 생산이 가능해졌고, 중국산 셀에 대한 반덤핑 규제도 피해나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한화큐셀의 출범은 한화가 구축해온 폴리실리콘(소재)-셀·모듈(전지)-태양광 발전시스템에 이르는 생산·판매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의미도 있다.

-2012년 10월 25일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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