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변액보험 등 실적 위험 요인 있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채리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연일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사들의 실적 공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공시에서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실적을 비교했을 때, 명암이 교차해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2022년 실적에서 전년 대비 개선된 호실적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이날 오전까지 공시된 실적을 보면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보인 곳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 2837억 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당기순이익 1조 1247억 원보다 14.1% 증가한 수치다.
가장 큰 폭의 당기순이익 증가를 보인 곳은 흥국화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465억 원으로 작년 620억 원 대비 136.2% 증가를 보였다.
이 외에도 메리츠화재 8548억 원(2021년 대비 29.4% 증가), 현대해상 5745억 원(2021년 대비 32.8% 증가)로 손해보험업계 대부분이 실적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계속된 금리 인상, 흥국화재발(發) 부동산PF 리스크 등으로 위험 신호가 계속됐음에도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손해보험업계(이하 손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자동차, 장기보험 손해율 관리가 잘 됐다. 사람들이 병원도 잘 안가다보니 더욱 손해율 관리가 잘 됐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부채를 원가 평가가 아닌 시가평가로 하다 보니 지금과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 부채 평가액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며 “지금과 같은 기조로 나가다보면 더 큰 이익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손보업계 ‘깜짝 실적’ 발표에 생보업계 실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생명보험 업계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지난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 경영실적을 살펴봤을 때,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사)는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에 비해 큰 폭의 실적 감소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7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2022년 1~9월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4조 8175억 원이었다.
반면 생보사는 1~9월 당기순이익 2조 9437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한 수치다. 생보사의 경우, 채권 가격이 하락이 투자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의 감소가 지난해 생보업계 실적에도 영향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금감원은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 수입보험료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생보업계 1~3분기 실적 하락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고객들의 생명보험 해약이 당기순이익에 미친 영향도 지켜볼 부분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4일 발표한 ‘최근 보험업권의 해약 증가 동향과 시사점’에서 2022년 9월까지 생명보험사 누적 해약환급금이 25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파악했다.
물론 긍정적으로 예상되는 부분도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높아 마이너스인 부분도 있지만, 자산 운용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생보사 중 가장 빠른 곳은 이번 주 실적 발표 예정이지만 대다수가 이달 말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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