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수협은행, 제2의 농협금융지주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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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수협은행, 제2의 농협금융지주 될 수 있을까?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3.16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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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부문 사업 경쟁력 제고 움직임
M&A·은행 수익 강화 ‘투트랙’ 전략
수익성 제고·건전성 관리 중요 과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Sh수협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 전환이 추진되는 가운데 M&A와 함께 은행 경쟁력 제고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내부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카드 사업 부문 강화가 중점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Sh수협은행이 비은행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금융지주 체체 전환을 천명한 가운데 M&A와 함께 내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금융지주 중심이 될 수협은행의 자체 비이자이익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내부 경쟁력 제고는 카드 부문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성장의 여지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수협은행의 2022년 6월 말 기준 모바일뱅킹을 통한 상품 가입 비중 가운데 카드 부문은 35%에 불과하다. 반면, 여신과 펀드가 각각 61%, 75%에 달하며, 수신은 42% 수준이다.

은행권에서 비대면 채널의 중요도와 성장 가능성이 날로 높아진다는 점에서 수협은행도 카드와 수신의 비대면 채널 가입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협은행은 카드 심사·발급 부문에 로봇업무 자동화(RPA) 시스템을 도입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수협은행 자료에 따르면 과거 카드 비대면 심사·발급 업무를 직원 1명이 매일 3시간 반복수행했지만, RPA 도입 후 해당 업무시간을 60% 이상 경감했다.

최근에는 수협카드 서비스 이용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뱅킹 앱 내에 ‘MY카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MY카드는 카드사용 현황과 주요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수협은행을 진두지휘하는 강신숙 행장도 카드 사업 부문 경쟁력 제고를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강 행장은 지난 13일 카드사업 활성화를 위한 카드사업 리딩그룹 ‘Sh카벤져스’ 발대식에서 “은행의 대표적 비이자수익 사업인 신용카드는 저원가성 수신 강화와 유효고객 확대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분야”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강 행장 취임 전 수협은행의 카드 부문은 실적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로 수협은행의 비이자수익(수수료수익)은 해가 지날수록 줄어들고 있다. 2019년 말 583억 원이던 수수료수익은 2020년 말 497억 원, 2021년 말 419억 원으로 급감했다. 강 행장의 카드 사업 부문 강화 의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부분이다.

이 같은 내부 경쟁력 제고 노력 외에도 수협은행은 M&A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일단은 자산운용사 인수가 1순위이다. 이후 금융지주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안정화 이후 보험사나 증권사 등 대형 M&A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제2의 농협금융지주를 롤모델로 삼은 셈이다.

다만,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하는 우리금융그룹과 시기적으로 겹친다는 점은 변수다. 우리금융이 수협은행보다 우량 매물을 먼저 인수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변수로는 금융환경 불확실성 확대 등이 꼽힌다. 은행 건전성 관리가 금융당국의 주요 점검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수협은행은 수익성 제고와 건전성 관리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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