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D-1’ 트랙스 크로스오버…소형 SUV? 세단 수요까지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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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D-1’ 트랙스 크로스오버…소형 SUV? 세단 수요까지 넘본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3.21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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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 크로스오버, ‘CUV’ 타이틀 걸고 시장 공략
다양한 고객 니즈 대응…세단 빈자리 대체 효과도
“후속 아닌 신모델로 봐야”…GM 한국사업장 ‘활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선적 중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모습. ⓒ GM 한국사업장
선적 중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모습. ⓒ GM 한국사업장

GM이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이하 CUV)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앞세워 국내 세단 시장 수요까지 영리하게 흡수해 나갈 방침이다. 세단 시장은 SUV 돌풍에 밀려 주류 자리를 내준 듯 보이지만, 여전히 승용 시장을 양분하는 볼륨 시장으로 그 중요성이 부각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이 점을 간파, ‘소형 SUV’ 타이틀을 과감히 버리고 세단과 SUV의 절충안적 성격을 강조한 ‘CUV’란 이름을 강조하고 나섰다. 스타일과 승차감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입맛까지도 맞춰나간다는 복안이다.

 

소형 SUV 딱지 떼고 ‘CUV’ 장착 완료…新시장 개척 나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은 오는 22일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본격 출시하고, 국내 CUV 트렌드 주도에 나선다. SUV와 세단 시장이 양분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교집합 성격의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양쪽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우선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CUV 대표 모델 자리를 꿰차는 게 최우선 목표다. 국내에선 이미 많은 CUV 모델들이 판매돼 왔지만, 새로운 시장을 알리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왔다는 게 GM 한국사업장의 판단이다. CUV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하기 보단, SUV 수준의 활용성을 강조하는 보조 수단·수식어 격으로 활용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때문에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가 갖는 의미는 상당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 CUV 시장 창출과 붐을 일으킬 효시 모델이자 전환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새로운 시장 창출을 이뤘던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GM 한국사업장이기에 승산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13년 트랙스 출시 때다. 당시 국내에 ‘소형 SUV’ 세그먼트를 처음 도입, 시장 초석을 다진 바 있다.

GM 한국사업장 관계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기존 트랙스와는 완전히 다른 모델로 거듭나 후속모델이라기 보단 헤리티지를 이어받은 새로운 모델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며 “차체는 더욱 커지고, 지붕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스타일과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CUV 대표 모델임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형 SUV 경쟁 포화 피하고, 세단 수요 흡수까지…‘유연성’ 무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북미 모델 ⓒ GM 한국사업장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북미 모델 ⓒ GM 한국사업장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가장 큰 무기로는 시장 유연성 확보가 꼽힌다. CUV라는 키워드를 내세움으로써, 해당 신차가 경쟁 포화 상태에 놓인 소형 SUV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세단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발판을 놨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 판매량이 세단을 역전하며 인기를 구가하는 가운데, 세단 수요 역시 나름대로 시장을 양분하며 충분한 수요를 갖추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22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승용 판매량은 142만 대로 집계됐는데, 이중 세단과 다목적(SUV) 차종이  각각 67만7000대, 74만4000대를 차지하며, 47.6%와 52.4%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이분화된 시장별 고객 니즈를 아우르는 크로스오버 모델이 최적의 선택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SUV의 다목적성과 공간활용성, 세단의 스타일과 승차감을 앞세워 동급 시장 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GM 한국사업장은 단종된 말리부, 스파크 등의 빈자리까지도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로 정통 SUV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쿠페형 크로스오버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로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며 판매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이미 북미 시장에선 넓은 공간과 새로운 기능, 현대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갖춘 모델로 평가받으며, 기대 이상의 고객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GM 한국사업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국내외 수요에 대응하고자 창원과 부평공장을 2분기까지 풀가동하고, 연 50만 대 수준의 생산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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