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준중형 SUV 아이콘’…스포티지·투싼, 3년 만에 점유율 70% 회복 [장대한의 데: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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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준중형 SUV 아이콘’…스포티지·투싼, 3년 만에 점유율 70% 회복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6.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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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붐 뚫고 차급 대표 모델 저력 회복…나홀로 판매 증가세
올해는 경쟁車 없어…인기 회복엔 신차효과·하이브리드 주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올해 국산 준중형 SUV 시장에선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의 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기차의 인기는 오히려 주줌해진 양상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해 국산 준중형 SUV 시장에선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의 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기차의 인기는 오히려 주줌해진 양상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산 준중형 SUV 시장에서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이 왕년의 존재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두 모델의 차급 내 합산 점유율이 올 들어 큰 폭의 반등을 이루면서, 3년 만에 70%대를 회복했기 때문이다. 풀체인지 신차 효과의 성공적인 안착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인기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국내 완성차 업체 판매 실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의 올해 1~5월 합산 판매량은 4만9452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26.2% 늘었다. 모델별로는 스포티지가 33.3% 증가한 2만9666대, 투싼이 16.8% 오른 1만9786대 팔렸다.

같은 기간 국산 준중형 SUV 시장 전체 규모는 제자리를 걸었다. 1.2% 소폭 증가한 6만9995대를 기록한 것. 더욱이 스포티지와 투싼을 제외한 전(全) 차종 판매량이 일제히 줄었음을 감안하면, 시장 대표 볼륨 모델로의 수요 집중 및 확대세는 더욱 극명해진다.

스포티지와 투싼의 차급 내 점유율도 증가세다. 투싼은 올해 1~5월 판매 점유율이 28.3%로 전년 동기간 대비 4%p 가까이 올랐고, 스포티지는 10%p 늘어난 42.4%를 기록했다. 두 모델 합산 점유율만 70.7%다.

특히 두 모델 점유율이 70%를 넘어선 것은 연간 기준으로 3년 만이다. 2020년 74.0%를 기록했던 게 마지막이다. 코란도 풀체인지 모델(뷰티풀 코란도)과 전기차 모델들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해당 합산 점유율은 2021년 67.0%, 2022년엔 58.3%까지 떨어진 바 있다. 

국산 준중형 SUV 시장 내 스포티지와 투싼의 합산 점유율은 3년 만에 70%를 회복했다. 대표 모델들의 저력이 빛난 셈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산 준중형 SUV 시장 내 스포티지와 투싼의 합산 점유율은 3년 만에 70%를 회복했다. 대표 모델들의 저력이 빛난 셈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속적인 감소세를 벗어난 것도 2018년(점유율 95.7%) 이후 5년 만의 일이어서, 큰 의미를 지닌다. 당시엔 전기차가 전무했을 뿐 아니라 쌍용차(현 KG 모빌리티) 코란도의 인기도 예전만 못해 사실상 스포티지와 투싼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게 사실이다.

업계는 올해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의 두드러진 인기 회복 배경으로 신차 효과 지속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모델의 약진을 꼽는다.

스포티지는 2021년 7월 신차 출시를 기점으로 판매 반등에 성공했고, 지난해엔 연간 5만5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투싼 역시 2020년 10월 신차 출시에 힘입어 2021년 연간 판매량이 4만8000대를 넘었다. 2022년엔 3만3000대가량을 판매하며 다소 부진했으나, 올해는 5월까지 2만 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려 회복세가 유력하다.

이러한 과정에선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가 큰 몫을 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에만 2만1541대가 팔렸고, 올해도 5월까지 벌써 1만2660대를 팔아치웠다. 투싼 하이브리드도 지난해 1만 대 판매를 넘긴데 이어, 올해는 5월까지 8380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엔 해당 차급 내 전기차 모델들의 반격이 거셌음에도 스포티지와 투싼은 친환경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해 판매 회복 발판을 놓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차종의 물량 확보가 원활해지면서, 그간 수요가 몰렸던 하이브리드차의 출고 역시 늘고 있다”며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반짝 몰리는 시기도 지난 만큼, 하이브리드 볼륨 모델들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3 스포티지의 모습. ⓒ 기아
2023 스포티지의 모습. ⓒ 기아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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