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같았어도, 결과 달랐다”…임기 1년 채운 수입차 CEO들, 상반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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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같았어도, 결과 달랐다”…임기 1년 채운 수입차 CEO들, 상반된 성적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6.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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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받을 때 떠난다”…로베르토 램펠, GM 한국사업장 흑자전환 완수
아우디코리아 임현기, 첫 한국인 사장 타이틀 무색…‘생각보다 꼬이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대표 부임 1년을 맞은 로베르토 램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왼쪽)과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의 모습. 램펠 사장은 성공적인 경영 성과로 박수를 받으면 은퇴를 선언했고, 임현기 사장은 판매 부진과 할인 정책 논란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 각사 제공
대표 부임 1년을 맞은 로베르토 램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왼쪽)과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의 모습. 램펠 사장은 성공적인 경영 성과로 박수를 받으면 은퇴를 선언했고, 임현기 사장은 판매 부진과 할인 정책 논란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 각사 제공

1년 전 비슷한 시기에 수입차 브랜드 한국 대표 자리에 올랐던 인물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한쪽은 경영 위기 소방수로 마운드에 올라 큰 성공과 함께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입장이 됐고, 다른 한쪽은 부진한 실적으로 말미암아 가슴을 졸이는 상황에 놓였다.

전자는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이고, 후자는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의 이야기다.

 

“박수 받을 때 떠난다”…로베르토 램펠, GM 한국사업장 체질개선 완수


로베르토 렘펠 GM한국사업장 사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전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로베르토 렘펠 GM한국사업장 사장이 올해 1월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전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 16일 한국사업장을 이끌어 온 로베르토 렘펠 사장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GM 최고 리더십 중 한 명인 실판 아민 GM 수석 부사장 겸 GM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은 렘펠 사장이 지난 40년 간 GM에서 보여준 리더십과 헌신 및 기여에 감사를 표하며 박수를 보냈다.

실제로 램펠 사장은 경영 위기에 빠졌던 GM 한국사업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인물로 평가된다.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렸던 카허 카젬 전 사장과는 달리 차량 개발 전문가라는 점부터가 큰 기대를 모았다. 더욱이 2015년부터 한국에서 근무하며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신차 프로그램을 지휘해 회사 반등 발판 마련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품에서 개발된 모델 중에선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트랙스 이후 이렇다할 대표 모델이 부재했던 한국 시장에서 GM의 위상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했다. 동시에 창원 공장에 대한 9000억 원 대규모 투자를 이끌며, 미래 핵심 거점으로의 도약 전환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램펠 사장이 대표를 지낸 지난해 GM 한국 사업장의 실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9년 만의 흑자 전환이 이를 방증한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58억 원, 2101억 원에 달했다. 2021년만 하더라도 3766억 원의 영업손실과 175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던 것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비용절감 속에서도 공격적인 신차 투자 개발과 멀티 브랜드 전략 운영을 통해 체질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렘펠 사장도 그간의 소회를 통해 “GM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는 한국 사업을 이끌 수 있어서 매우 큰 영광이었다”며 “탄탄한 토대 위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한국 사업의 밝은 미래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후임 대표인 헥토르 라울 비야레알 곤살레스(공시보고서 기입명, 이하 헥터 비자레알) 사장도 큰 기대를 모은다. 2020년 3월부터 GM 한국사업장의 기타 비상무이사를 지내며 이사회 활동을 해왔기에, 높은 시장 이해도를 갖췄기 때문이다.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이보다 앞선 지난 2012년부터는 수년 간 한국 사업장 부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최근 4년간의 이사회 활동까지 포함하면 그 누구보다 GM 한국사업장 내부 사정에 빠삭하고, 방향성을 잘 유지·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아우디코리아 임현기, 첫 한국인 사장 타이틀 무색…‘생각보다 꼬이네’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6일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더 뉴 아우디 Q4 e-트론'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지난해 9월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더 뉴 아우디 Q4 e-트론'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에 반해 파격적인 여성 대표를 내세웠던 아우디 코리아의 경우에는 실적 부진과 고무줄 할인에 대한 고객 불만이 속출하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임현기 사장은 지난해 6월 사장에 선임돼 7월 공식 업무에 돌입할 때부터 큰 눈길을 모았다. 최초의 한국인 사장이자, 여성 리더라는 타이틀 때문이다. 한국 눈높이에 맞는 아우디의 현지화 노력을 이끌어내겠다는 당찬 포부도 내놨었다.

다만 공염불에 그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2만5615대에 달했던 판매량은 2022년 2만1402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5월까지 8289대에 그치고 있다. 연간 2만 대 문턱을 넘기기엔 아슬아슬한 페이스(판매 흐름)다.

이러한 배경에는 A6 모델에 대한 지나친 판매 쏠림현상이 자리한다. 실제로 A6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대 중 1대(38.4%) 수준에서 올해는 2대 중 1대(46.9%)로까지 높아졌다. A6 물량이 부족해지거나 인기가 떨어지게 될 경우, 판매 전선이 취약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무줄 할인 정책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아우디는 1월부터 3월까지 월 판매량이 2200~2400대를 오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4월과 5월엔 판매량이 각각 473대, 902대로 고꾸라졌다. 

1분기 당시 재고 옵션 차량에 대한 20% 역대급 할인이 붙었다는 동호회 내부 이야기를 감안하면, 2분기에는 프로모션 혜택이 줄어들며 구매 심리도 둔화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같은 고무줄 할인에 대해 고객들은 “일찍 사면 호구다”, “이제는 A6(높은 할인율)가 쏘나타랑 비교될 판”이라며 성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GM의 경우에는 멀티브랜드 전략을 강화하며 가성비 모델과 고급 모델로 양분되는 수요를 잘 쫓아가려는 모습”이라며 “이에 반해 아우디는 그간 해왔던 판매 정책을 답습하는 수준으로 비춰져 아쉽다.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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