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고객은 왜 항상 ‘봉’일까 [까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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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고객은 왜 항상 ‘봉’일까 [까칠뉴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1.31 15:14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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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 확대에 고객 불편 원성도 잦아져
고객 지탄 중심 선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진땀’
사기 판매 논란에 디젤 떨이·출고 중단 악재 지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로고 ⓒ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로고 ⓒ 폭스바겐그룹코리아

2022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지난해 판매된 승용차 5대 중 1대가 수입차라는 의미입니다. 부의상징과 희소성은 옛말이 됐고, 이젠 길거리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차가 됐습니다. 

하지만 수입차 증가와 맞물려 수반되는 문제들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고객 불편이 대표적입니다. 브랜드 중심의, 실적 중심의 사고(思考)와 문제 처리로 인해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상황들이 자주 연출되는 것인데요. 특히 차를 사갈 땐 극진히 대하다가도, 판매 후엔 나몰라라 하는 행태들이 자주 입방아에 오르내립니다.

최근에도 비슷한 일이 계속해 벌어졌습니다. 그것도 한 브랜드에서 말이죠. 폭스바겐그룹코리아(틸 셰어 그룹사장)의 얘기입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 굵직한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지난 연말 폭스바겐코리아(이하 폭스바겐,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이 쏘아올린 프로모션 이슈는 고객들의 지탄을 받기 충분했습니다. 차량 재고 부족을 이유로 12월 연말 프로모션이 없을 것처럼 안내했다가, 돌연 20% 가까운 할인을 진행함으로써 행사 직전 차량 구매에 나선 고객들에게 수 백만 원의 금전적 피해를 입혔기 때문입니다.

물론 폭스바겐을 나무라는 건 가혹한 처사일 수도 있습니다. 딜러사 자체 재량에 따른 프로모션 운영이라는 해명이 있었고, 구매 최종 결정은 어디까지나 고객이 내린 것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피해를 입은 고객들은 사기 판매를 주장하며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의 힘을 빌려 폭스바겐에 대한 성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최근 폭스바겐이 고객들에게 아무런 사정 설명없이 모든 차량의 출고를 중단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폭스바겐은 지난 27일 일선 현장에 출고 중단 지시를 내린 지 3일이 지난 30일에서야 차량에 포함하는 삼각대 반사 성능 문제로 인한 출고 지연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흘 동안 구매 고객들은 내 차가 언제 출고 될 지 알 수 없어 불안감에 떨어야 했습니다. 더욱이 해당 삼각대 문제 조치 후 출고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보름 이상은 출고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고객 안전과는 타협하지 않는' 적극적 조치라 해석할 순 있지만, 그 과정에서 고객들과의 소통 오류가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이네요.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 ⓒ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 ⓒ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아우디코리아(이하 아우디, 임현기 사장)의 경우에는 늘상 지적받아 온 디젤 재고떨이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신차 '더 뉴 아우디 Q2'를 선보인 과정에서 국내엔 디젤 파워트레인 단일 모델만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Q2 판매가 이뤄지는 국가 중 디젤 모델만 판매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는 점은 아우디가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한국 고객들이 디젤차를 기피함에도, 아우디는 그 흔한 가솔린 모델 등 대안적 선택지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아우디는 다른 국가에선 가솔린 모델만 판매하거나 또는 가솔린 2~3종에 디젤 1~2종 등을 섞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아우디가 최근 들어 대내외적으로 전동화 슬로건을 강조하고 있음을 상기할 때, 괴리감은 더욱 커집니다. 앞에선 전동화를, 뒤에선 디젤 단일 신차를 내놓는 '엇박자' 행보는 브랜드 스스로에게도 큰 이득이 될 것 같지 않네요.

국내 수입차 고객들은 왜 항상 권익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기업 이윤 추구 활동의 뒷전으로 밀려나야 하는 걸까요. 지속가능성이 화두로 자리잡은 지금의 경영 환경에서 고객 최우선 경영 활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처럼 수입차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들이 고객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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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봐 2023-02-01 14:04:58
역시 통수바겐~믿거~ㅋㅋㅋ

김형철 2023-02-01 14:04:51
형편없는 고객기망 기업 팔면 나몰라라 폭스바겐
딜러가 할인1%없고 차량 가격도 오를테니 빨리 구매하라 하여 구매 후 이틀후 1000만원 할인은 무엇이냐
(사기 당한 니들이 잘못이다 이거인가..?)

ㅋㅋㅋ 2023-02-01 13:28:10
사기판매 지린다ㅋㅋ

rngkfk 2023-02-01 12:58:02
슬슬 이딴식으로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가기를 바란다. 변호사 컨택 마쳤고, 너네가 보상을 해주던 안해주던 이번에 사기 친것 이상으로 손해 나게 영향을 줄 준비가 되어있다

신** 2023-02-01 12:36:54
연말할인없고 재고도 장담 못한다면서
12월에 받는다는 사람 부득불 11월에 출고하게 해놓고 1주일뒤에 20%할인~ㅠㅠㅠ
나쁜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