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는 CS 전문 임원, 아우디는 첫 여성 리더 배출까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내 여성 임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1세대 여성 임원들이 유리천장을 깨고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면, 현재의 2세대 인물들은 실적을 넘어 전문성과 성평등, ESG경영 제고에 기여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연륜’ 윤명옥 전무에 ‘젊은 피’ 정정윤까지…여성 인재 중용나선 GM 한국사업장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여성 임원으로는 GM 한국사업장의 윤명옥 홍보부문 전무와 정정윤 최고마케팅책임자 전무가 꼽힌다. 이중 윤 전무는 지난 2019년 GM에 합류해 해외사업부문 홍보담당를 거쳐 국내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도맡고 있다. 지난 1997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홍보 업력을 쌓아온 전문가로, 앞선 1세대 여성 임원 황지나 전 부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GM의 경영정상화에 일조하고 있다.
윤명옥 전무는 기업 행사 때면 항상 면에 나서 매끄러운 말솜씨도 뽐낸다. 더불어 지엠한마음재단코리아 사무총장직과 GM 한국사업장 내 다양성 위원회 공동의장까지 겸임하며 사회공헌 측면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ESG 경영의 중요 축인 다양성과 포용성의 문화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포용적인 기업이 되겠다'는 회사 비전에 대한 이해도가 그 누구보다 높다는 평가다.
'젊은 인재' 정정윤 전무는 고속 승진을 이루며 회사로부터 큰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전무는 캐딜락의 전성기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6월 마케팅본부장 상무로 승진하며 30대에 임원을 일찌감치 단 바 있다. 그리고 1년 만인 2021년 9월엔 영업본부장 전무로 파격 승진했다. 또 다시 1년 만인 2022년 11월엔 GM 한국사업장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로 선임되며 고객 소통과 브랜드 경험 향상을 위한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정 전무는 GM 한국사업장이 캐딜락, 쉐보레, GMC 등의 멀티브랜드를 앞세운 전략을 강화하는 데 발맞춰 감각적인 신차 마케팅과 홍보대사 선정 , '더 하우스 오브 지엠' 브랜드 거점 마련 등을 통해 이슈 메이킹에 성공했다. 성과도 두드러진다. GM 한국사업장의 올 1~9월 국내외 판매량은 32만3319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68.9%에 달하는 성장세를 이뤘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미국 정통 SUV 모델들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면서 거둔 성과로 풀이된다.
‘CS 한 우물’ 송경란 볼보車 전무…‘분발’ 필요한 아우디 임현기號 리더십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경우엔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온 송경란 고객서비스 총괄 전무가 대표적이다. 송 전무는 지난 2000년 회사에 합류한 이후 지난 2011년부터 고객 서비스를 총괄해 오고 있다. 2020년엔 전무 승진까지 이뤘다. 국내 수입차 업계 내에서도 홍보 부문에 국한되지 않는 CS 파트 여성 임원으로써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업계는 볼보가 2012년부터 10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율을 달성할 수 있었던 숨은 배경으로 송 전무의 CS 만족도 제고 노력을 꼽는다. 볼보는 올해도 1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 전국에 7개 전시장과 8개 서비스센터를 추가하기로 한 바 있다. 국내 투자계획 최상단에 서비스 네트워크가 자리하는 데는 송경란 전무의 해박한 시장 및 브랜드 이해도와 함께 내부 신임이 컸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한국인 여성 CEO 타이틀을 임현기 사장에 안겨줬다. 단순 여성 임원이 아닌 여성 리더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그 상징성이 남달랐다.
다만 경영 성과는 아쉬움을 남겼다. 임현기 사장의 첫해 성적은 2만 대 판매를 넘기기 했으나, 전년 대비 '-16.4%'의 꼬리표가 붙었다. 올해는 9월까지 1만4000대를 판매 중이다. 판매 감소율은 2.4%에 불과, 플러스 전환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아우디 브랜드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남은 상황이어서, 기존 내연기관 모델들의 안정적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과 e트론 전기차 판매 확대 등 전환기 가교 역할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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