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에너지, 상장 2개월 만에 무상증자 결정…주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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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에너지, 상장 2개월 만에 무상증자 결정…주가 고공행진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9.14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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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당일 공모가 대비 237% 상승…이후 하락세 거듭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 배정…상장예정일 10월 23일
“현재 유통 주식 수 적어…주가안정화 위한 무상증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필에너지가 최근 주가 안정화를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7월 14일 한국거래소 관계자들로부터 상장기념패를 전달받은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이사(가운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 = 한국거래소
필에너지가 최근 주가 안정화를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7월 14일 한국거래소 관계자들로부터 상장기념패를 전달받은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이사(가운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 = 한국거래소

2차전지 제조장비 기업 필에너지가 상장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띠고 있는 가운데 거래량까지 줄어들고 있어 부족한 유동성을 끌어올림으로써 주가 상승을 도모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필에너지는 총 1060만 4441주를 무상증자 한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가 배정되며,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10월 4일, 상장예정일은 같은 달 23일이다.

통상 무상증자는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있어 호재로 여겨진다. 무상증자로 인해 기업의 총자본은 변하지 않지만, 유동성 공급을 통해 주가 저평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잉여금으로 증자를 진행하는 만큼 튼튼한 재무구조를 주주들에게 증명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지난 2020년 모회사인 필옵틱스로부터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필에너지는 올해 IPO를 진행,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8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13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 6300원~3만 원)의 최상단을 초과한 3만 4000원으로 확정됐으며, 이후 지난 7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필에너지의 주가는 공모가의 3배가 넘는 11만 4600원(237%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당시 가격제한폭이 최대 400%(기존 260%)로 변경됨에 따라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첫 번째로 상장한 시큐센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205% 상승 마감한 것보다 32%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른바 따따블(공모가 대비 400% 상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변경 이후 상장한 기업들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필에너지 상장 전과 후 이노시뮬레이션, 센서뷰, 알멕, 뷰티스킨, 오픈놀 등이 상장했지만 이들 기업 모두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100% 상승률을 넘기지 못했다.

이처럼 필에너지의 상장 당일 주가 상승률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불과 1영업일 만에 필에너지의 주가는 상장일 종가 대비 22.3% 하락했다. 앞서 필에너지가 2021년 발행했던 16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된다는 공시를 냈기 때문이다.

당시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주식 수는 총 120만 주(발행주식총수 대비 12.76%), 전환가액은 1만 3333원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버행 이슈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필에너지의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면서 내리막을 탔다. 지난 8월 14일에는 묶여있던 36만 7428주의 보호예수가 풀리며,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2.9% 하락한 5만 1400원까지 떨어졌다. 한 달 만에 주가가 반 토막이 난 것이다.

이렇듯 이번 필에너지의 무상증자 결정은 유동성을 추가해 주가 상승세를 이끌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장한 지 2개월 만에 무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점은 절박함마저 읽히는 대목이다.

필에너지 관계자는 “이번에 무상증자를 실시하게 된 이유가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특정 지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현재 유통 주식 수가 적다고 판단해 이를 늘려 주가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필에너지가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재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필에너지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만 1400원(18.2%) 상승한 7만 3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필에너지 주가는 전날 종가 보다 10.4% 상승한 6만 8600원으로 장을 시작했으며, 장중에는 7만 8100원(최고가)까지 오르기도 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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