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비상장 핀테크 기업 주가 내림세…상승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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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비상장 핀테크 기업 주가 내림세…상승은 언제쯤?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9.13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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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종목 포함 대표 핀테크 기업 10곳 중 8곳 주가 약세
AI 빅데이터 기업 이노핀 가장 많이 하락…한 달간 20.7%↓
코스피 2500대 박스권 장세 영향 끼친 듯…기준금리 문제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핀테크 관련 주식들의 주가가 약세다. 사진은 거래 인기 거래 종목 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홈페이지 갈무리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핀테크 관련 주식들의 주가가 약세다. 사진은 인기 거래 종목 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홈페이지 갈무리

두나무가 운영하는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거래되는 핀테크 종목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기준금리가 결제·거래 중심의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을 짓누르는 모양새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부터 코스피 지수가 250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등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발생한 위축된 투자심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3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한 달간 당근마켓, 비바리퍼블리카 등 유니콘 대표 종목을 포함한 총 10개 핀테크 기업들 중 8개 종목이 하락세를 띠고 있다.

대표적인 유니콘 종목인 거래플랫폼 당근마켓은 최근 한 달간 11.1% 하락, 이날 2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토스 운영사로 금융·보험 서비스를 제공 중인 비바리퍼블리카는 12.5% 하락한 4만 2000원을 기록 중이다.

기술 서비스 플랫폼 지엔티파마는 최근 한 달간 16.2% 하락한 2만 8400원에, 현대오일뱅크는 5.1% 하락한 3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한 달 넘게 1만 5200원의 가격에서 요지부동인 상태다.

비상장 거래 종목 중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인기종목 두나무의 이날 주가는 8만 2500원으로, 최근 한 달간 5.7% 하락하는 등 쉽사리 상승세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 8월 28일 회사 발전에 기여한 임직원에 대한 보상과 주주환원 목적으로 자사주 50만 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한 만큼 향후 오름세가 예상되기도 한다.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사인 한국신용데이터와 AI 빅데이터 기업 이노핀은 최근 한 달간 각각 2.7%, 20.7% 하락했으며, 이노핀의 경우 10개 기업들 중 가장 하락세가 짙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사 아데나소프트웨어와 금융투자 회사 두물머리는 10개 대표 핀테크 기업들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아데나소프트웨어의 경우 최근 한 달간 주가가 4.7% 상승했다. 두물머리는 무려 28%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 투자자 본인이 보유한 비상장 기업의 주식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높은 이득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비상장 거래는 흔한 말로 은밀하게 거래돼 왔다. 비상장 주식을 사려면 브로커, 게시판 등을 통해 해당 주식을 보유한 주주를 찾아야만 했다. 그러나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플랫폼에서 비대면으로 즉시 거래 또는 협의 거래가 가능해졌다.

이처럼 쉽고 간편한 거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비상장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게 됐고, 이로 인해 스타트업·핀테크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보다 원활해졌음에도 최근 기록적인 주가 상승은커녕 다시금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는 지난 2022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익 감소 등의 영향에 더해 최근 다시 위축된 투자심리 등이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을 막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들 기업의 미래 혁신을 믿고 투자하는 금융사들의 투자금이 이른바 빅테크3사(네이버·카카오·토스)에 쏠리고 있다는 점 또한 주가 상승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와 관련, 김부곤 금융감독원 디지털혁신국장은 “지난 2022년 기준 핀테크 기업에 직접 투자가 이뤄진 금액은 약 4조 원이지만, 최근 5년간 빅테크 3사에 투자금 94%가 쏠리고 있다”며 “우수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지난 8월 말 금융당국이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단순 규제보다 다양한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다시금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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