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발표 후 약 2배 오른 디이엔티 주가…2차전지 사업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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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발표 후 약 2배 오른 디이엔티 주가…2차전지 사업 기대감도↑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9.12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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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발표 전 주가 1만 7483원…이달 12일 종가 3만 2300원
2020년 2차전지 사업 매출 비중 12.3%…올해 78.5%로 증가
운영자금 사용처 1순위는 양극용 레이저 장비 수주물량 대응
채무상환자금 304억 원…단기 차입금 모두 해소 가능한 수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최근 디이엔티가 유상증자 최종 청약을 통해 자금 확보에 성공한 가운데 주가도 증자 전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사진은 디이엔티 로고다. ⓒ디이엔티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디이엔티가 유상증자 최종 청약을 통해 자금 확보에 성공한 가운데 주가도 증자 전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사진은 디이엔티 로고다. ⓒ디이엔티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유상증자 최종 청약을 마무리 함에 따라 자금 확보에 성공한 디스플레이·2차전지 관련 장비 기업 디이엔티의 주가가 증자 발표 전과 사뭇 비교된다. 주가가 약 2배 상승한 수준에서 머무르는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디이엔티는 이번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전액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하지도 않을 뿐더러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주가가 증자 발표 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데는 향후 디이엔티 매출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디이엔티가 이번 증자를 결정한 이유는 늘어날 2차전지 관련 장비 수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향후 늘어날 수주에 따라 디이엔티의 실적은 기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올해 디이엔티의 2차전지 매출 비중 또한 크게 상승하는 등 기존 디스플레이 치우쳐져있던 매출 구조 개선에 성공해 어느덧 2차전지 기업으로 우뚝 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디이엔티의 주가는 3만 2300원을 기록했다. 이는 디이엔티가 유상증자를 공시한 지난 6월 21일 종가 대비 1만 5167원(88.5%) 증가한 액수다.

앞서 디이엔티는 지난 6월 21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600만 주를 유상증자한다고 공시했다. 당시 발행가액은 1만 4480원으로, 조달 자금 중 676억 1300만 원은 운영자금으로, 192억 6700만 원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통상 유상증자를 발표하고나면 주가가 하락세를 띠고, 이 같은 흐름이 길어지면서 2차 발행가액과 최종 발행가액이 낮아지게 돼 결국 자금조달 규모가 기존보다 줄어드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디이엔티의 주가는 증자 발표 후 단 5거래일 동안만 내리막을 걸은 채 곧바로 상승 전환에 성공했고, 결국 지난 7월 21일 3만 원대에 진입했다. 이처럼 디이엔티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림에 따라 지난 7월 19일 1차 발행가액은 1만 9790원으로 올랐다.

이후 지난 8월 30일 2차 발행가액으로 2만 6000원이 산정됐다. 2차 발행가액의 기준주가는 3만 2450원으로, 20% 할인율이 적용됐다. 산출 근거에 따라 ‘1차와 2차 발행가 중 더 낮은 발행가액’과 ‘최근 3거래일 가중평균금액의 60%’ 중 더 낮은 최근 3거래일 가중평균금액의 60%의 적용가인 2만 250원으로 최종 발행가액이 결정됐다.

최종 발행가액이 2만 250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디이엔티가 얻게 되는 자금은 총 1215억 원으로 증가했고, 디이엔티는 중 910억 8000만 원은 운영자금으로, 304억 2000만 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20년 기준 디이엔티의 매출비중은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 87.7%, 2차전지 장비 부문 12.3%였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 디스플레이 장비부문 매출 비중은 21.5%로 줄었고, 2차전지 장비 부문은 78.5%로 크게 늘었다. 

앞서 디이엔티는 LG에너지솔루션 등과 양극용 레이저 노칭장비 대규모 공급계약도 맺기도 했다. 2차전지 정비산업 특성상 2차전지 제조사로부터 장비를 수주를 받은 뒤 회사 내 자체 운영자금을 통해 장비를 제작·납품해야 한다.

이에 디이엔티는 양극용 레이저·자동공급부 외주제작 등에 필요한 원재료를 매입하는 데 약 768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사용 예정시기는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다. 나머지 운영자금은 △노칭 장비 기술 고도화 △충방전기 개발 △디스플레이 통합 비전 검사 시스템 개발 등 R&D에 쓸 방침이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디이엔티의 차입금(단기·유동성장기·장기) 합계는 385억 5000만원으로, 304억 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모두 사용하고 나면 차입금 대부분을 갚을 수 있게 된다.

특히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247억 원)을 모두 갚을 수 있게 돼 재무안정성이 한층 높아질 예정이다. 아울러 차입금에서 비롯된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디이엔티는 올 상반기 기준 이자비용으로만 총 11억 2600만 원을 지출했다.

디이엔티 관계자는 “기존 발행가액에 따라 자금 운용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에서 마지막에 발행가액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한 자금은 후순위인 채무상환자으로 추가 사용하게 됐다”며 “2차전지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의 경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디이엔티 신주상장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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