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혈입성’ 김동관 한화 부회장…방산 ‘돛’ 달고 승승장구 [CEO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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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혈입성’ 김동관 한화 부회장…방산 ‘돛’ 달고 승승장구 [CEO 오늘]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09.19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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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에서 키운 M&A DNA, 방산에서도…육·해·공 아울러 전폭 투자
방산 통합으로 매출 늘어 성적 ‘파란불’…K9·천무 등 하반기도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김동관 한화 부회장. ⓒ시사오늘
       김동관 한화 부회장. ⓒ시사오늘

한화그룹의 ‘뿌리’는 단연 방위산업(이하 방산)이다. 고 김종희 창업주가 산업용 화약 및 다이너마이트 등을 생산하는 한국화약으로 사업을 시작, 1974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한화는 전남 여수 공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방산 제품을 만들어 왔다.

최근 한화는 전 세계 방산 수요가 상승하는 틈을 타 다시 방산에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한화 방산 부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 곳으로 통합됐고, 인수합병 자본도 방산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산 전략의 키를 잡고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부회장)에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에너지서 돋보인 M&A 전략, 방산서도 빛나


김 부회장은 지난 2010년 지주회사 격인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한 이래, 한화그룹 내에서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특히, 한화 태양광 산업의 모체인 한화솔라원을 통해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뛰어든 이래, 한화솔라원 기획실장(2012년)과 한화큐셀 기획실장(2013년), 한화큐셀 영업담당실장(2015년) 등으로 자리를 옮기며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을 진두지휘해 왔다.

김 부회장의 태양광에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 전략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한화는 지난 2012년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3년 후인 2015년 한화솔라원과 큐셀 간 합병 등을 거치며 그룹 내 태양광 산업의 외연을 키워왔다. 이후 한화케미칼이 큐셀 부문 등을 합병하면서 2020년 한화솔루션으로 태양광 산업이 통합된다.

한화의 이 같은 행보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함께 김 부회장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올해에는 한화솔루션에서 한화갤러리아가 인적분할되면서 태양광 기업이라는 정체성이 더 공고해지기도 했다.

김 부회장의 M&A 전략은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돛을 올리고 있는 한화의 방위산업 부문에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김 부회장이 전략부문 사내이사직을 통해 키를 본격적으로 잡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년 여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양한 방산 분야를 아우르는 M&A 작업을 거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주주인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1년 우주인터넷 원웹 및  차세대 위성안테나 기업 카이메타에 지분 투자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한화디펜스, 한화방산 등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합병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명실공히 한화의 방산 통합사로 자리잡은 상태다.

올해 초 ‘빅딜’로 꼽힌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주인공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수대금의 절반인 1조 원을 투자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주주인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시스템 등이 각각 4000억 원, 5000억 원 등 나머지 절반 대부분을 조달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유상증자에 3853억 원을 투입키로 했다. 김 부회장은 이 같은 전폭적·전방위 방산 투자를 바탕으로 한화를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방산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달 초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폴란드 국제방위산업 전시회 현장에 전시된 한화오션의 3000톤 급 잠수함 장보고Ⅲ 배치Ⅱ 모형 앞에서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한화
이달 초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폴란드 국제방위산업 전시회 현장에 전시된 한화오션의 3000톤 급 잠수함 장보고Ⅲ 배치Ⅱ 모형 앞에서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한화

 

‘방산 명가’ 속도내는 김동관…실적 오르고 수주 ‘기대’


“새로운 기술로 미래를 개척하고 지속 가능한 내일의 가치를 만드는 초일류 혁신 기업이 되자.”

김 부회장이 올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뉴 비전 타운홀 행사에서 밝힌 포부다. 이렇듯 김 부회장은 ‘방산은 한화가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글로벌 초격차 방산 기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난 2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특히, 지상방산 매출액은 한화방산 편입 효과 등으로 수주잔고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0%가 증가했다.

한화오션 역시 지난 7월 울산급 배치 III 5~6번함 건조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방산 부문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가 감소하면서 시장기대를 다소 하회했지만, 장기적으로 영업이익 역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분기 폴란드 향 K9 자주포 및 천무 납품이 재개되는 데다, 호주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어 레드백 수출 가능성도 보여서다.

김 부회장 역시 지난 6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 현장에서 “장점을 잘 살려 단순한 이윤 극대화보다는 국가 안보와 세계 속의 한국 방산 역사를 확대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수출 역량을 키울 것을 자신했다.

한편, 김동관 부회장은 최근 3, 4세 경영을 본격화한 다수 그룹사 중 가장 조용히 왕관을 차지한 경영인 3세로 꼽힌다. 이른바 ‘형제의 난’ 없이 ‘무혈입성’한 케이스다.

김승연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 부문을,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올해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한 한화갤러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통 부문을 맡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2022년 8월 한화그룹 지주 부문인 ㈜한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존 한화솔루션 대표이사직과 함께 ㈜한화 전략부문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직을 새롭게 맡았다. 이후 한화오션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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