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연합의 승리⑥> 문재인에게 ´약´이 될 7인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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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대연합의 승리⑥> 문재인에게 ´약´이 될 7인의 분석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2.23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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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전하는 文 패배 요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누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패장으로 만들었나. 19일 선거 판세를 주도한 숨은 표는 5060세대였다. 꼰대라 폄하되던 이들은 야권에 괘씸죄를 적용하듯 대규모 진압작전에 나섰다.

경제와 안보 위기를 동시에 느낀 50대 경우는 투표율 90%에 육박했다. 대부분 민생을 강조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찍었다. 이들 5060 세대의 화력은 곳곳에 미쳤다.

서울과 호남 외에 문 후보 손을 들어준 지역은 없었다. 사실상 서울도 실패한거나 다름없었으며, 민주통합당이 자기 편이라고 믿어왔던 수도권은 등을 들렸다. 최대 승부처는 PK(부산·경남)지역이었을지 몰라도 캐스팅보트를 쥔 건 강원도와 충청권이었다. 선거 때마다 소외돼왔던 강원도는 평창올림픽의 기운을 타고 보수우파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야색이 짙었던 충북은 투표로서 속뜻을 내비쳤다.

이번 선거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2002년 노무현'이었다. 16대 대선 투표 당일 "이회창 후보가 우세하다"는 언론 보도에 2030세대가 부랴부랴 투표장으로 운집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5060 세대가 투표 시간 막판에도 불구하고 앞 다퉈 몰려온 것.

이는 문 후보 측이 감히 예상치 못한 사단이었으며, 정치전문가 다수도 쉽사리 예견하지 못한 돌발변수였다. 이와 관련, 화색에서 패색으로 기울던 캠프 분위기를 따라 결정적 실패 요인 엿보기-(1), 정치전문가들이 본 패배 요인-(2)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해단식을 마친 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뉴시스.

(2) 전문가들이 본 패배 요인은?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
"50대, 소외된 이들의 분노 표출"

 

신율 ⓒ시사오늘 권지예 기자

『"50대들이 분노의 투표를 한 것이 결정타였다. 투표율 89.9%라는 수치는 ‘분노’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 결국 세대별 공략에 실패한 친노 지도부의 전략적 미스가 컸다. 인구구성 대비 유권자 세대별 분포가 바뀌었다는 생각을 간과하면서 50대들에게 정치적 소외감을 줬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의 변수도 있었지만 그것은 이념적 가치라는 점에서 큰 영향은 못 줬다고 본다. 앞으로 친노 책임론이 두드러지게 나올 것이다."』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
"환골탈퇴 못 한 친노…"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채널a 방송 화면.

『"안철수 전 후보로 단일화가 됐다고 가정한다면, 승산이 있었다. 박근혜 후보를 앞서왔던 그간의 여론조사가 말해주지 않나. 이와 달리 문재인 후보로 아름다운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어땠을까. 아마 승리하기란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

대선 초입부터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데이터를 보면, 문 후보는 현 개표 결과와 같은 간극으로 박 후보에게 뒤지는 모습이었다. 더군다나 문 후보와 안 전 후보 간의 아름다운 단일화는 성사되지 않은 상황이다. 제가 100여 만 표로 뒤질 거라고 예측한 것이 맞아떨어진 것은 이런 요인 때문이었다.

특히 친노 세력은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았다. 안타깝지만 문 후보는 친노 후보에 불과했다. 참여정부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 심판을 받았던 정권이다. 철저한 성찰, 환골탈퇴가 없다면, 지금의 민주당은 미래가 없다."』

김재한 정치평론가
"文 브랜드 실패, 민생 이슈 실패"

 

김재한 정치평론가 ⓒ시사오늘 신상인 기자

『"표가 적게 나와서 진 거 아니가(웃음) 문재인 브랜드를 띄우기에는 선거 기간이 짧았다. 역으로 보면 문 후보는 이미지나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부정적인 친노만 안고 가지 않았나. 정권교체 빼고 남 비판하는 것밖에 없지 않나. 그렇다고 공약 중 두드러진 것이 있었나.

앞서 문 후보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경제 이슈, 민생 이슈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뚜렷한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선거 막판까지 정치 공방전만 벌였다. 초반 이슈였던 경제민주화도 사라지고 없다. 문 후보가 경제민주화 등의 이슈를 통해 선거 주도권을 잡는 등 자신만의 브랜드를 높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
"40대 중후반 여성유권자 표심 잃어"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 ⓒ채널a 방송 화면.

『"침묵하던 다수의 보수가 투표장에 나왔다. 특히 50대 경우는 ‘이래서는 안 되겠다’며 투표로서 징벌하자는 심리를 보여준 듯하다. 여기에는 27억 논란에도 중도 사퇴한 이정희 후보, 막판 국정원 여직원 댓글 의혹 등의 네거티브 공방전과 북한 미사일 발사 등의 위기감이 겹친 요인도 있다.

또한 대선후보 TV 3차 토론에서 문 후보가 박 후보를 범죄인 다루듯 공격한 것이 40대 중후반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원인이 됐다. 1,2차 토론에서의 문 후보 이미지는 신사적이고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정희 후보가 빠진 상태에서 양자구도가 됐을 당시 문 후보가 보여준 이미지는 가부장적이고 마초적인 모습이었다. 여기에서 오는 괴리감이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 "이정희…보수우파 결집의 힘?"

 『"문 후보를 패배하게 만든 일등공신이 친노 지도부라면, 이등공신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5060세대가 투표장으로 대거 몰리게 한 데에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노인 세대 경우는 이 후보가 사퇴하면서 완전히 돌아섰다. 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보수우파 유권자들이 한 데 뭉치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국정원 사건은 마이너스 작용을 일으켰다. 네거티브 공방전의 연장선으로 보여줘 역효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후보 경우는 인물 자체에 대한 평은 좋았지만, ‘노무현 아바타’라는 비판과 함께 표의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결국 이런 한계는 개표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요지는 이 모든 것을 주도한 친노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 민주당은 ‘박살’날 위기에 몰렸고, 당과 대권을 접수한 박근혜 당선인은 역대 정부 중 강력한 면모를 보일 전망이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
"중도층 견인 못해"

 

박상병 정치학 박사 ⓒ채널a 방송 화면.

『"후보단일화 과정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중도 층을 견인하는데도 실패했다. 친노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던 이들의 우려를 해소시키지 못했다. 특히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했던 광범위한 지지자들 경우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친노 세력에서 정권을 잡을 가능서이 높다는 의구심이 컸다.

또한 민주당이 네거티브 공방전에 치중하면서 새누리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한 것도 실패 요인이 됐다.

전략과 전술, 정책 면에서도 박근혜 당선인을 압도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민주당은 어떤 찬스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선거전략 미스가 패배 요인이다." 』

한국정치발전연구소 강상호 대표
"DJ 대국민정치 朴에게 뺏겨"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시사오늘 권지예 기자

『"안철수 프레임에 빠지면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 후보가 된 다음에는 대국민정치를 해야 했는데, 당내 후보가 된 다음에도 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 집중하느라 국민을 상대로 하는 시간을 갖는데 실패했다.

반면 박근혜 당선인은 광범위한 포용정책을 보여줬다. 문 후보처럼 지지기반을 향한 정치가 아닌, 과거 김대중 대통령(DJ)이 보여준 통합 행보에 방점을 찍었다. 문 후보가 DJ 정책을 수용했어야 했는데, 전략 면에서 그러지 못했다.

물론 민주세력인 상도동계와 정운찬 전 총리 등과 뒤늦게 손을 잡기는 했지만,  박 당선인처럼 주도적으로 광폭 정치를 보인 것과 달리 시간에 쫓겨 어쩔 수 없이 함께 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진정성 면에서 국민 마음에 와 닿지 못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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