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증권사 절반 배당기준일 변경…“주가 변동성 줄고 배당주 투자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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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증권사 절반 배당기준일 변경…“주가 변동성 줄고 배당주 투자 늘어날 것”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2.19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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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준 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 정관 변경
증권업계 “배당주 투자 늘 것…연말 주가 변동성 완화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올 초 금융당국이 배당제도 개선방안을 공개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정관 변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이다. ⓒ연합뉴스
올 초 금융당국이 배당제도 개선방안을 공개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정관 변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이다. ⓒ연합뉴스

올해 초 금융당국이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공개함에 따라 상장사들이 자발적으로 정관을 변경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상장 증권사의 절반이 배당기준일 변경을 완료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개 상장 증권사들 중 9곳(50%)이 자발적으로 배당기준일 변경을 마쳤다. 이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전체 기업들의 배당기준일 변경 비율보다 2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날까지 배당기준일 변경을 완료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이며, 최근 대신증권도 이에 합류했다. 이들 증권사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모두 오는 2024년 3월에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실히 알고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배당기준일 변경이 강제가 아닌 상황임에도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당주로 분류되는 증권주는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노리는 기술주 등과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기에 정관 변경에 아무런 부담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제가 아닌 자발적으로 정관을 변경하는 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증권사들의 경우 정관을 변경하는 데 부담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초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공개했다. 이후 배당액이 확정된 다음 배당받을 주주가 결정되도록 배당 절차를 변경하려는 상장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기준일을 의결권 기준일과 분리하도록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배당절차 개선방안 후속조치’를 발표, 개선에 속도를 높여나갔다.

통상 대부분 상장사들은 매년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우선적으로 확정했다. 이후 이듬해 2월 주주총회 소집 이사회 결의를 한 뒤 3월 주총에서 배당액을 확정짓고, 4월 중 배당금을 지급했다.

그간 배당제도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불만 요소임은 물론 증시 저평가 및 배당투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글로벌 배당주 펀드 매니저 등 해외투자자들은 한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을 두고 ‘깜깜이 투자’라고 꼬집기도 했다.

실제로 금융선진국이라 일컫어지는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등에서는 모두 배당금을 미리 알고 투자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 배당제도는 글로벌 스탠더드와는 거리가 멀었던 셈이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전체 2267개 상장사 중 636개 기업(28.1%)이 정관 정비를 마친 상태다. 향후 배당금을 매년 초에 미리 알고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연말 배당주들의 주가가 들썩이는 현상이 줄어듦은 물론 배당주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배당금을 사전에 알 수 없었고, 12월 말일이 배당기준일이었기에 매년 연말이면 증권주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내리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후에는 배당금을 사전에 아는 상태에서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배당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발표됐던 배달절차 개선방안으로 인해 배당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기업마다 배당기준일이 상이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이로 인한 배당락일 분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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