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된 제2롯데월드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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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된 제2롯데월드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2.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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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층→지상, '118분' 소요…실제 상황선 심리적 공황으로 탈출 더뎌
롯데건설 "비상 엘리베이터 5~6곳 설치돼 있어 대피 걱정 안해도 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뉴시스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수퍼타워(제2롯데월드) 47층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안전불감증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만약 제2롯데월드가 완공된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어땠을까?

지난해 12월 서울시의회 도시안전위원회(위원장 유광상)가 이곳을 방문해 건설현황과 소방시설 및 피난시설 등을 살펴본 결과, 화재를 포함한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맨 위층인 123층에서 지상까지 특별피난계단을 이용해 이동하면 1시간 58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리대로라면 이번처럼 4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그 위층 사람들이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45분에서 2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입주자들이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 보다 소요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아직 완공된 상태가 아니라 층별로 화재 시 대피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다. 기존에 나온 데이터가 정확한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화재 등의 상황을 대비해 비상 엘리베이터를 5~6곳 설치했기 때문에 (대피 시간은) 더 빠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엘리베이터를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계단을 이용해야겠지만, 아직 그 상황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파트를 포함한 고층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으로 탈출하거나 옥상으로 올라가는 것이 대부분이 알고 있는 화재 대피 요령이다.

사고 시공사 측이 이렇게 답변했다는 것은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경우의 수를 대비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번 사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피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0시 2분께 제2롯데월드 47층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25분 만에 진압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공사자재가 불에 타 70만 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사실은 공사현장에서 연기가 발생한 모습을 목격한 인근 주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퍼뜨리면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이날 오전 "47층 철재로 만들어진 용접기 보관함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발견 후 즉시 소방서에 연락해 현장 인력과 함께 25분 만에 진화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일 작업이 45층에서 이뤄졌고 오후 9기 30분쯤 마무리됐다며 화재 발생 당시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과 관련 공구 보관 컨테이너 창고 바닥의 전기 배선이 합선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롯데 건설 측은 사고와 관련해 "아직 정확한 후속 대책을 말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서울시의 조치를 우선 따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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