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강상호 시사평론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통합됨으로써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가장 덕을 보았다는 분석이 인구에 회자한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큰 틀에서 거대 양 당의 구도가 형성되었고, 관심은 이제 누가 새누리당 후보가 되어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대결해서 어떤 결과가 나올까에 맞추어져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예상되는 시민운동 출신의 박원순 현 서울시장, 7선에 재벌 2세인 정몽준 의원, 이명박 정권 시절 가장 잘 한 인선이라고 평가 받는 김황식 전 총리, 그리고 경제전문가로 평가 받는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거론되는 모든 후보의 칼라가 다 다르다는 점에서, 이 번 선거의 예측은 정당구도보다는 차기 서울시장으로서 누가 서울시민의 기대에 더 부응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이 실제와 근접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진 것이 한 두 해가 아니다. 서울시 일부 상가의 경우 요즘 논의가 진행 중인 권리금을 포기하고 계약만기가 되면 폐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경제가 어렵다는 말이 입에 붙어서 경제학자나 정치인들이 어떤 서민경제 치유책을 내 놓아도 대중은 기대를 접은 지 오래다. 이제 시민들은 이론적 분석보다는 새로운 리더십에 희망을 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민적 정서는 밝고 긍정적이며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리더십에 더 끌릴 수밖에 없다.
현재 요구되는 이러한 리더십 관점에서 보면,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리더십 이미지는 다소 적합도면에서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일찍이 박원순 카드에 발목이 잡힌 것이 어떤 면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
새누리당의 유력 3인은 어떤 리더십 이미지를 갖고 있을까? 정몽준 의원의 경우 대선 후보 시절 2%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세간에 돌았다.
그러나 최근 정몽준 의원의 행보를 보면, 과거의 정몽준이 아니다. 외교와 안보 면에서 일관되고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재벌 2세답지 않은 친서민적 행보로 재벌과 서민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 정몽준 의원의 경우, 정치인으로서 부정적인 요소보다는 긍정적 요소가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황식 전 총리의 경우 오랜 공직생활에도 불구하고 소박하고 겸손하며 서민적 친화력을 보이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김황식 총리에게서 많은 사람들은 신뢰와 안정감을 갖게 된다.
김 전 총리의 고향이 호남이라는 것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표의 확장성을 떠나서 새누리당 입당만으로도 한국정치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념과 계층과 지역이 양 당으로 확연하게 양 분되기보다는 복합적으로 네트워킹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몽준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기 전 김황식 전 총리가 출마 선언을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혜훈 최고위원의 경우,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공언했지만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의 경쟁력 면에서 다소 불안감을 주었다.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현직 효과, 그리고 인지도와 지지도의 관계를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그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이혜훈 최고위원의 경우 아직도 학자적 이미지가 현실 정치인의 이미지보다 강하다는 것이 서울시장 후보로서는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4월 말까지 예정된 최종 후보 경선에서 누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될 것인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현재의 여론과 그 추이를 떠나서 앞서 말한 시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리더십 관점에서 보면 정몽준 의원이 가장 경쟁력을 갖는 것으로 보이고, 그 경쟁력은 당 내 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의 경쟁력 면에서도 비교 우위에 있다고 생각된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 정치학 박사
-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 행정자치부 중앙 자문위원
- 경희 대학교 객원교수
- 고려 대학교 연구교수
-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