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심 인사´ 논란 재점화 …난처한 초보 장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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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심 인사´ 논란 재점화 …난처한 초보 장관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4.22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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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강병규 전전긍긍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희생자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왼쪽)과 브리핑을 위해 회의실에 들어서는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논란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세월호’ 참사에 미흡하게 대응한 정부를 향해 유가족과 국민들이 연일 불신과 비난을 쏟아내는 가운데, 그 중심에 중앙대책안전본부(중대본)의 장이기도 한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의 입각엔 청와대의 의중, 소위 ‘박심(朴心)’이 직‧간접적으로 작용한 바 있다. 이번 참사로 정부책임론이 불거지면 박근혜 정부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졸속‧독단 인사 파문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지난 2월 12일 이 장관은 해수부 장관에 ‘깜짝’내정됐다. 윤진숙 전 장관이 자질논란과 실언파문 등으로 경질된지 6일만이다. 4선의원인 이 장관의 내정은 청문회에 대한 부담을 덜고 부산경남(PK)민심을 고려한 지극히 정치적인 등용이라고 풀이됐다. 원내대표를 준비하던 이 장관의 입각엔 해양‧수산과는 무관한 인사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 장관은 사고 전날인 15일 장관 취임 후 첫 국회보고를 했다. 이날 이 장관은 “바다에서의 안전을 가장 기본으로 챙기겠다”며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바다에서의 모든 경제·문화 활동은 사상누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 진도 여객선 침몰로 이 장관의 발언은 그야말로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또 그는 20일엔 실종자 가족 대표단과의 면담 차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다 곤욕을 치렀다. 이 장관과 동행했던 안행부 감사관 송영철 국장이 면담 후 가족 대표단에게 “(이 장관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실언해 실종자 가족들이 격앙했다. 이 장관은 “아주 잘못한 일이다. 대신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 국장은 21일 해임됐다.

중대본 본부장인 강 장관은 이달 2일 공식 임명됐다. 아직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인천시장 선거에 나서면서 급히 ‘대타’로 투입됐기 때문이다. 친박계의 핵심 실세인 유 전 장관이 움직인 배경엔 ‘박심’이 있었다는 말이 공공연히 퍼졌다.

유 장관의 공석을 채운 강 장관은 사고 발생 초기 헬기를 이용한 사고 현장 방문을 건의 받고도 이를 즉각 이행하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선 상태다. <세계일보>가 2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강 장관은 지난 충남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중 16일 해경 간부로부터 세월호 침몰 사고 현황을 설명 받은 뒤 “헬기를 이곳으로 오게 할까요”라는 건의에 “해수부 소관인데 안행부가 너무 나서면 해수부 장관이 같은 장관으로서 (입장이) 어려울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아 구설에 올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 장관이나 강 장관이 이번 참사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인사논란이 또다시 제기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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