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카드', 7·30 재보궐 선거에 악재?…'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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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카드', 7·30 재보궐 선거에 악재?…'주목'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6.16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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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문창극 논란 이슈 선점'…강한 어조로 '압박'
문창극 사과, 반전의 모멘텀 될 수 있을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논란의 중심에 선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 뉴시스

6·4 지방선거가 여야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7·30 재보궐 선거 결과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선거구가 14곳+a로 역대 최대규모다. '미니 총선'이라고 불리는 만큼 여야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더욱이 7·30 재보궐 선거는 박근혜 정부 2기에서 정국 주도권을 누가 잡게될지 정해지는 중요한 선거다.

여기에 7·30 재보궐 선거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박 대통령이 내민 문창극 카드가 재보궐 선거에 어떤 영향을 주게될 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문창극 지명은 與에겐 '당황' vs 野에겐 '황당'

문창극 후보자의 역사관이 국민적 논란이 된 가운데 여당은 난처해졌고 야당은 문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퍼부울 수 있는 이슈를 선점했다.

MBN과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며 문창극 후보자 발언 파문에 응답자 65.6%가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12일 밝혔다. 교회 등에서 개인적으로 발언한 것으로 문제가 안 된다는 의견이 21.9%를,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2.5%를 기록해 국민적 반감이 만만치 않다.

새정치연합은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김한길 공동대표는 15일 신임 당직자들과 함께한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문창극 새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의 임명동의안 제출이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게다가 안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문창극 후보의 역사관에 대해 일본 극우파는 환영일색이고, 일본의 양심있는 시민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본인의 언행에 책임을 지는 것이 더이상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국제적 망신을 피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우리는 지금 일본 총리를 뽑는 것이 아니다"며 "일본이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총리를 시키겠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박근혜 정권이 식민사관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라면서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문창극 후보자의 청문회가 시작되더라도 적극적인 부적격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영선 원내대표와 함께 여당 '저격수'로 활동한 박지원 의원을 청문회 특위위원장으로 내정했다.

반면 여당 내에선 여전히 문창극 총리의 지명에 대해 내부갈등이 심한 상황이다. 여당 지도부는 1시간 동안 교회 발언 영상을 함께 시청한 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비박계 인사들 중 몇몇은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갈등이 일고 있다.

특히 이인제 의원이 15일 문창극 후보자의 청문회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미뤄졌다.

여당 입장에선 안대희 전 후보자에 이어 문창극 후보까지 낙마 할 경우 난처해진다. 문 후보자마저 낙마하게 된다면 박근혜 정부의 2기 내각 구도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5월 3주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를 내정했을 땐 49%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 4주 안대희 후보자가 사퇴하자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3%로 떨어졌다.

게다가 이번 문창극 후보자가 논란이 되자 서울 지역에선 39%를 기록, 사상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에 여당 내부서도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문 후보자의 논란은 '악재'라는 입장이 나왔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15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7·30 재보선을 앞두고 표 이탈은 불가피하다"면서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겠다는 판단착오가 진짜 레임덕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창극 사과…반전의 '모멘텀' 될까?

문 후보자는 각종 본인을 둘러 싼 논란에 대해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문 후보자는 "그동안 말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으로 시간을 보냈다"면서 "나의 말들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1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문창극 후보자 논란이 7·30 재보궐 선거에 제일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문창극 후보자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7·30 재보궐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고 언급했다.

박 박사는 "만약 임명처리 가결이 된다면 수도권은 완패라고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만약 청와대가 임명한 인사를 여당이 반대해서 지명이 취소하게 된다면, 국정운영은 돕되 잘못된 것은 다그치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 선거 전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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