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사면초가' 솟아날 구멍이 안보인다
새정치연합 '사면초가' 솟아날 구멍이 안보인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08.21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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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과 내풍에 정신없이 흔들리는 모양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국회에서 농성하는 세월호 유가족들 ⓒ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하늘이 무너졌는데 솟아날 구멍이 안보인다.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가 20일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표결 끝에 여야 원내대표 재합의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새정치연합은 외풍과 내풍에 정신없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새누리당과 대치하기도 버거운 판국에 유가족마저 등을 돌리게 만들어 위기를 자초했다. 이에 따라 당내 갈등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게다가 일방적인 합의파기와 '방탄국회'논란이 잇따라 터지며 국민 여론조차 나빠졌다. 정말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수사권·기소권을 가진 진상규명위 원해"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20일 오후 "여야의 재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며 "오늘 총회는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 수용여부가 아니라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진상규명위를 구성하는 원안 고수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날 가족총회에서는 총 176가정 중 132가정이 '수사권·기소권을 가진 진상규명위 부여'에 찬성표를 던져 재합의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쪽과 압도적인 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연합은 당 차원에서 유가족들을 설득하기 위해 의원들이 광화문, 안산 등지를 직접 찾아가 만남을 갖는 등 총력을 기울였지만, 그들의 마음을 돌리기란 역부족이었다. 이미 유가족들은 야당에 대한 불신이 머리 끝까지 차있는 상황이었다.

▲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왼쪽)와 김무성 당대표(오른쪽) ⓒ 뉴시스


새누리당 "민생경제 살리기 위한 야당의 빠른 결단 촉구"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21일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후반기 국회에서 지금 법안을 한 건도 처리하지 못했다"며 "세월호 법은 세월호 법대로 더 논의를 하더라도 지금 민생경제 살리기 법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김무성 당대표도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가뜩이나 서민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민생경제 법안이 특별법의 볼모로 잡혀있을 수 없다"며 빠른 시일내에 야당이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현재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주요법안에는 '단원고생 대학입학지원 특례법',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이 있다.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새누리당이 '통 큰 양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 합의를 잇달아 단독 파기해 세월호특별법이 설사 처리된다 하더라도 향후 정국에서 여당과 대등한 위치를 잡기 어려울 전망이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왼쪽)와 문재인 의원(오른쪽) ⓒ 뉴시스

움추렸던 당내 강경파 일어서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계속되는 실정으로 리더십이 흔들리는 사이, 안철수 김한길 체제 이후 줄곧 움추렸던 당내 강경파들이 일어서고 있다. 당내 갈등이 점점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의원들 간에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는 정계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원내수석부대표는  "세월호 특검추천위원회를 여야 합의로 7명을 추천해서 합의제로 운영하자는 주장은 사실 야당의 중진의원들도 했다"며 유가족의 반대를 떠나 재합의 이전에도 새정치연합의 당내 목소리가 명확하게 둘로 갈렸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친노계의 박영선 원내대표를 향한 압박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은 11일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박영선 원내대표가 여기서 박근혜 대통령을 닮아선 안된다"고 눈에 띄는 발언을 했다.

문재인 의원은 20일 트위터에 "(단식에 들어가며)제가 대신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와 동조단식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며 박 원내대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 뉴시스

국민들, 제1야당에 큰 실망한 듯

사회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서치 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9일 각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 45.5%, 새정치민주연합 20.9%, 무당파 22.3%'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새정치연합이 지금 가시밭길을 걷고 있음을 방증한다. 지난 3월 새정치연합이 안철수 전 대표와 힘을 합칠 때 30% 가까운 지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세월호특별법제정, 교황 방한 등 유리한 국면으로 상황을 이끌 수 있었던 기회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꾸준히 20% 안팎이기 때문이다.

안철수·김한길 체제가 무너진 이후 지도부의 부재, 무당파를 붙잡지 못한 것, 세월호특별법 국면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와 불통 등이 국민들로 하여금 제1야당에 큰 실망을 안긴 것으로 관측된다. 

또 새정치연합 신계륜·김재윤·신학용 의원이 입법로비 혐의에 휘말리며 8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한 진의가 '방탄 국회'라는 비난을 받고 있어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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