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이종수(65) SH공사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를 두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기를 8개월여 밖에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의 사의 표명이라 ‘부채 감축에 대한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 아니냐’, ‘박원순 서울 시장의 측근을 사장으로 앉히기 위한 것 아니냐’ 등 뒷말이 나오는 실정이다.
최근 이 사장은 서울시 제2부시장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울시는 퇴직 사유로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퇴임을 고작 8개월여 앞둔 데다 부채 감축과 임대주택 8만 가구 건설 등 좋은 성과를 냈던 터라 각종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SH공사 측 관계자 역시 “(이 사장이) 성과도 충분히 냈고 임기도 남아 있어 사표를 낼 이유가 없다”며 “외부 압박으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시와 이견을 보였던 부채감축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2월에도 박 시장의 무리한 부채 감축 계획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반려된 바 있다.
당시 SH공사의 부채(2012년 기준 12조5000억 원)는 서울시 전체 부채의 67.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이 “채무감축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임해달라”며 연말까지 3조 원의 채무 감축을 요구했지만, 이 사장은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풀어야한다며 4000억 원을 제시해 이견을 보였다.
2011년 10월 13조5789억 원이던 SH공사의 부채는 지난 4월 말 10조3345억 원까지 줄었다.
퇴임 하루만에 불거진 내정설…사퇴 압박 가중?
이 사장의 퇴임을 기다렸다는 듯 내정설도 나왔다.
내정설의 주인공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박 시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인물이다.
시와 공사 측은 SH사장 내정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후임은 정식 절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일부에서 거론하고 있는 기 전 부시장에 대한 내정설은 터무니 없는 말”이라고 전했다.
SH공사 측 역시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신임 사장으로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올 것”이라며 내정설을 일축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