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1위 박원순…지지율에 숨어있는 '명암(明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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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 1위 박원순…지지율에 숨어있는 '명암(明暗)'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09.11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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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와 거리둔 전략 먹혀들어
서울시장 자리 감안하면 '글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매주 선두권을 내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지지율이 압도적이지는 않다는 지적이 있다.
 

'빛' (明)

▲ 박원순 서울시장 ⓒ 뉴시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9일 공개한 9월 1주차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18.6%로 1위 자리에 앉았다. 그 뒤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7.7%로 2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14.3%로 3위를 기록했다.

7월부터 실시된 여야 19대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단 세 차례 밖에 1위 자리를 넘겨주지 않았다. 그것도 모두 선두와 오차범위 내의 차이로 2위다. 이는 세월호 특별호 문제, '방탄국회' 등 연일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국회와 거리를 두는 박 시장의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시사평론가 이동형 작가는 11일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 "안철수 의원도 지지율이 가장 높았을 때가 정치권과 거리를 뒀을 때"라며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박 시장 같은)정치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인기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던 중도층이 박 시장에게 옮겨갔다는 분석도 있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10일 한 방송에서 박 시장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안철수 의원이 뒤로 물러나면서 그를 지지하던 세력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힘을 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둠 '(暗)

▲ 박원순 서울시장 ⓒ 뉴시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생각보다는 높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당내 대선주자들과 있을 앞으로의 경쟁에 있어서도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 시장은 24조라는 막대한 자금력을 휘두를 수 있는 서울시장 자리에 앉아있다(4년차). 그만큼 대권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박 시장이 어마어마한 자금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압도적이지 않다"며 "김무성이나 문재인이 확실한 대선주자가 아닌데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5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은(4년차) 청계천 복원 사업을 앞세워 막강한 대권 라이벌이었던 고건 전 국무총리(23.9%)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23.6%)를 뿌리치고 대통령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26%)를 차지한 바 있다. 그 전년도에 고건 전 총리가 32.1%로 1위, 박근혜 대표가 19.2%, 이명박 시장은 고작 9.9%의 지지를 받았음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반등이었다.

당내 경선 등 야권 경쟁자들과 있을 세 싸움 전망도 밝지 않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안철수 지지세력과 당외 지지층은 박 시장에게 가고 있지만, 당내의 지지층은 문재인 의원에게로 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지금 대안이 문재인 의원 밖에 없다"며 "야권은 박 시장과 문 의원, 2강 체제로 갈 것"이라고 예상해 박 시장이 앞으로 있을 문 의원과의 야권 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과 거리를 둔 박 시장의 전략이 다른 야권 주자와의 경쟁에 있어서는 약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며 "박 시장이 당내 기반을 미리 쌓아두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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