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한의 긴급진단>국가(國家)의 품격(品格)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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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한의 긴급진단>국가(國家)의 품격(品格)을 높여라
  •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 승인 2014.12.19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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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올 한 해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는 말을 실감하는 한 해이다.

1년 내내 ‘세월호 사건’으로 국가를 혼미상태로 빠져들게 하더니, 이제는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사건’으로 국민의 관심이 온통 소모적인 논쟁에 빠져 있다.

2014년을 뒤돌아보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사안을 보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 국민들에게 국가의 품격, 국격(國格)을 높이자는 것을 요구하고 싶다. 우리 국민들의 모습과 언론의 형태, 정치권의 모습을 보면, 우리는 생산적인 모습 보다는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이슈에 매몰되어 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은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정치를 실현하기 보다는 대립과 갈등으로 국회 공전(空轉)을 거듭하기가 부지기수이고, 지금은 4대강사업, 자원외교, 방위사업 부실로 미래로 나아가기 보다는 과거의 발목에 잡혀 있다. 최근에 들어서는 일명 ‘정윤회 사건’ 이라는 청와대문서유출사건으로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부정과 부패, 부실 등 잘못된 일을 바로 잡는 일은 필요하다. 그러나 사안을 보는 모습은 보다 객관적일 필요가 있다. 일련의 사건을 처리하고 다루는 데는 보다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사안의 본질에서 벗어나 시시콜콜한 문제를 양파껍질 벗기는 둣 드러내는 감정적인 언론 보도는 우리도 모르게 대외적인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우(愚)를 범하기 쉽다.

2014년 올 한 해, 한국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국가의 이미지는 무엇이며, 쉽게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 가 묻고 싶다. 아마도 대부분 ‘세월호 침몰사건’을 언급할 것이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아도 ‘세월호 침몰’, ‘부실’ ‘부패’ ‘구조적 비리’ 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이것은 올 한해 한국의 대부분의 언론기사내용의 주류였기 때문이다.

또한 대한항공의 조현아 부사장으로 야기된 땅콩 회항사건은 조 부사장의 개인적인 잘못이 있었지만,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우수한 항공서비스를 자랑하던 항공산업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또한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세월호침몰사건을 보면, 원인도, 문제점도 뚜렷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대안과 대책 또 마련하지 못한 채 울분만 터뜨리고 국민적인 관심사에서 사라졌다. 왜 우리는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문제에 접근하지 못하고, 매사에 흐지부지 끝나고 마는 지 묻고 싶다.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메뚜기 근성’이라는 말에, 이제는 ‘벌떼’ 라는 말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무슨 사건이 일어나면 벌떼처럼 일어나 물고 뜯고 싸우다가 식상하거나 기억에 희미해지면 그냥 사라져버린다. 원인에 대한 분석과 문제 제기는커녕, 잘못된 일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사태수습은 없다.

한국인이면 물어뜯는 데 이골이 난 사람들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보다는 감성적이고 비논리적인 일에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갖는다. 이런 모습은 바꾸고 자제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 국가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고, 국민의 부정적인 모습에, 국가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에 더 광분한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도 달라져야 한다.

남이 잘되면 배가 아프다. 사촌이 돈을 사면 배가 아프다.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 변해야 한다. 남이 잘되는 것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국가 이미지, 국격(國格)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부지불식간에 쉽게 만들어진다. 국민성과 문화가 투영되어 드러나기도 하고, 국민 개개인의 사소한 행동과 언어가 국민의 수준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또한 다양한 사회적인 현상은 물론 언론 보도와 국민의 사고와 정서가 국가의 이미지로 드러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우리의 행동 하나가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국격을 대변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보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나갈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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